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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이튿날 기억을 꺼내봅니다. 지금은 5월 15일이고요. 글은 5월 9일 기준이에요. 틈틈이 메모하고 있는걸 정리중이에요. 감안해주세요.


전 날 혈관 잡자마자 뇌압강하이뇨제(중외제약 만니톨 주사액 20% 100ml), 스테로이드제(유한 디나트륨 인산 덱사메타손 주사액 5mg/ML), 포도당(?) 투여에 들어갔습니다. 꽤 규칙적으로 들어왔어요.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 있다고 먹은 것, 대소변 체크해서 기록해야한다고 해서 소변통이 들어오고 기록지가 하나 딸려왔어요.


입원병동은 새벽에도 바쁘게 돌아가지요. 새벽 1시정도에 MRI 촬영하는데 조영제 들어간다고 동의서 받으러 왔더라고요. 오후에 잡혀있긴 하지만 담당교수님께서 빨리 찍고싶다고 들어간 상태라고 했어요. 하긴 그럴려고 입원부터 한거죠.


실제로 새벽 4시경 찍을 수 있었습니다. MRI는 처음 찍어봤는데 시끄럽긴 해도 귀마개하고 더 막아주니까 버틸만했고 조영제 들어오는 느낌은 살짝 났었어요. CT 조영제 첫 느낌이 별로였었는데 다른 종류의 조영제인가봐요. 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30분 정도.


이때부터 제 혈관은 남아나질 않게 되는데 왼쪽 팔뚝에 처음 잡은 혈관이 아파서 왼쪽 손등으로 옮겼는데 정맥주사라 바늘이 길고 굵더라고요. 손목 꺾여서 혈관 상할까 신경쓰였어요. 그러면서 혈관이 약하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쭈욱. 근데 신경외과 수액 특성상 혈관이 많이 상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장기 입원은 정말 힘들겠다 싶어요.


아침이 왔습니다. 혈당체크도 하루 2~3번 정도 하더라고요. 주변을 보니 혈당관리로 인슐린 주사를 맞기도 하던데 저는 정상이라고 했어요. 혈압, 체온으로 아침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날부터 내복약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진통제(세타마돌 정)와 위보호제(큐란정)였습니다. 주는대로 먹었고요. 점심, 저녁까지 별 일 없이 수액교체와 약 먹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어서 뇌혈관 조영검사(Transfemorl cerebral angiography)를 한다며 설명과 동의서 받으러 왔었어요. 서혜부 쪽으로 카테타가 들어가야 한다고 면도하고 조영제 때문에 금식도 시작됐어요. 국소마취하고 진행하는데 큰 동맥이라 지혈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검사 끝나면 검사한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똑바로 편 상태에서 8시간을 있어야 한다는데 이걸 어떻게 해요. ㅋㅋ 지혈패드를 사용하면 2~4시간에 된다고 하는데 비보험이라고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다고 한 1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획기적인 시간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어요. ㅋㅋ 검사는 다음날 예정인 상태로 대기탔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 오복이는 엄마랑 떨어져서 자는 밤에 삘 받아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영상통화를 걸어왔어요. 손수건으로 꾹꾹 찍어 발라가며. 어린 아이 두고 이것도 정말 못 할 짓입니다. ㅠㅠ 얼른 보러 가야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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