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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1일 기록입니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끊고 지켜보는 날 입니다. 아침식사 후 위 보호제와 진통제를 매일 먹는데 그 전에 두통이 나타났어요. 겉은 주사바늘 하나 남겨놓고 멀쩡해져 가는데 불안한 두통이 올라오네요? 개운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여러 선생님이 교차로 다녀가시며 혼란을 줬어요. 아침 상태를 주치의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수술 부위 만져보고 인수인계 교수님과(담당 교수님은 해외 학회 가셨어요. ㅠㅠ) 상의해본다고 하고 갔구요. 시간이 좀 지나고 수술동의서 받으셨던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는 두통의 원인이 지혈제 등 민감반응 같다고 하시며 항생제 다시 쓸 수 있는데 워낙 독하다 보니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녁에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주치의 선생님은 감염이 있었던 것은 맞다. 두통 나타날 수 있지만 수치 상 괜찮다. 퇴원 가능할 것 같다 이러셨구요. 인수인계 교수님은 얼굴 보기 힘들었어요. 글을 쓰면서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정확한 진단명 없이(뇌수막염의증),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가 확 되는 뭔가 없이 두통은 있고.



- 6월 1일 기록입니다.

애매한 하루에 이어 새벽부터 본격적인 두통이 왔어요. 아침에 나오는 진통제가 나올 때까지 버텨보잔 마음으로 참았는데 재입원할 때 느꼈던 통증의 70~80%까지 오더라고요. 진통제 먹고 좀 나아지긴 했지만 100% 완화되진 않았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고통을 호소하니 뇌척수액 검사를 다시 해 봐야할 것 같다고 하셨고 내일 담당 교수님이 돌아오시니 또 보자고 하시네요. 하루 3번 진통제 먹는데 자기 전에 한 알 더 먹을 수 있게 처방을 부탁드리고 억지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에 목이 잘 안 숙여지고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뇌수막염 증상에 있는거라 의료진에게 이야기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은 늦어서 전달이 안 됐고요.


- 6월 2일 기록입니다.

자기 전 진통제를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먹었음에도 계속 두통이 지속되었습니다. 목 뻐근한 것까지 더해 컨디션은 나락으로. 지켜보는 친정엄마, 신랑도 많이 힘들어했어요. 시간이 지나 포스팅하는거니 하는 소린데 이 시기가 환자 본인과 보호자가 제일 고달팠던 것 같아요. 담당 교수님은 안 계시고 인수인계 교수님은 건성인 것 같은 느낌. 주치의 선생님께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딱 답이 안나오니.


적절한 시기에 담당 교수님의 복귀가 반가웠습니다. 물론 학회 안 가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젤 크고요. 교수님은 제 목을 앞뒤로 움직여보시고 화학적 감염 소견이 있다고 그러셨어요. (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뜻) 끊었던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치료를 다시 한다고 했고 MRI 또한 다시 찍어보자시네요. 재입원 후 MRI 찍었었는데 그땐 약식이었다고. 처음부터 정식으로 찍어주시지 하는 마음에 좀 원망스러웠어요. ㅠㅠㅠㅠㅠ


세타마돌 진통제가 안 들으니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더라고요. CIA캅셀이라는 진통제였어요. 아침에 먹고 괜찮아서 점심에 뺐더니 간헐적 두통이 있었고, 저녁에 다시 먹고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이 평온이 마약성 진통제 때문인진 사실 모르겠어요. 스테로이드 주사와 항생제 반응테스트 후 항생제 2종이 수액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


항생제 치료가 쎄단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런가보다 했죠. 몸에 큰 무리가 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근데 와, 혈관통이 장난아니고 그에 따른 혈관 손상이 엄청나더라고요. 온 팔에 주사바늘로 그득합니다. 주사바늘을 한 번 잡으면 4일까지 쓸 수 있고 상태가 괜찮으면 연장해서 더 쓴다는데 저는 이틀 넘기기도 힘들고 심한 날은 하루 3번 바꿨어요. 그날이 이 날이에요. 항생제는 시간 맞춰 들어가야하는데 들어갈 때 막히고 붓고 통증있고 그러니 멘붕 오더라고요. 정맥주사팀에서 다시 와야하는데 시간이 안 되니 간호사 선생님이 임시로 잡기도 하고. ㅠㅠ


5월 30일부터 퇴원을 점쳤던 인수인계 교수님과 주치의 선생님. 에혀. 다 엎어졌습니다. 첫입원에 재입원, 또입원 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6월에는 집에 있을 줄 알았는데 첫 입원하고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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