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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기록입니다.

수술하고 매일 소독을 하는데 고정하느라 반창고를 붙여놓잖아요? 그게 매일 같은 자리라 피부가 부풀었대요. 소독약 닿을 때 수술부위보다 더 따가운 것 있죠? 처음 수술했을 땐 안 그랬거든요? 진짜 피부가 예민해지긴 했나봐요. 소독해주는 간호사 쌤이 후시딘 같은 것 없냐고, 하나 처방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우연히 손거울을 가지고 얼굴을 유심히 봤는데 어딘가 이상한 거예요. 가만 보니 양 입 꼬리에 길게 수염이 자라고 있었어요! 여자들도 입가에 수염이 자라는 경우가 있죠. 근데 전 안그랬단말이죠. 그리고 그 수염은 참 길었어요. 거뭇거뭇. ㅠㅠㅠㅠㅠ


깜짝놀라서 마침 같은 병실에 다른 환자 보고 계셨던 레지던트 쌤한테(주치의는 아니지만 첫 수술 때 수술동의서 받으셨고 교수님 안 계실 때 주치의와 함께 회진 도는 선생님이에요.) 이야길 했어요. 레지던트 쌤은 원래 있던 수염 아니냐 물으시면서 두 번을 유심히 살펴보시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일 수 있는데 호르몬검사를 해볼 수 있는데 고민해보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주치의가 헐레벌떡 오더니 "털이 나요?" 라고 큰 목소리로 묻고 휭 갔어요. ㅋㅋ


이놈의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뭐만 하면 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일것 같다고 하고 지금은 스테로이드 쓰지도 않는데 아직도 부작용을 겪고있으니. 두번째 입원에서 부정출혈이랑 생리주기 이상으로 산부인과 협진도 했었는데 이번에도 생리주기와 기간이 정상적이지 않았어요. 이것도 산부인과에서 괜찮다 했으니 결국은 스테로이드 부작용 아니겠저요? 에잇.


곧 부신 피질 기능 저하증 검사 처방이 왔어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주사하고 0분, 30분, 60분 단위로 채혈해서 검사를 합니다. 굵은 주사 바늘을 꼽아야 하는데 많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팔 혈관이 만신창이라 발에 혈관을 잡았어요. 근데 피가 잘 안 나오고 두 번째 채혈할 땐 막혀가지고 손으로 옮겨 진행하는데 인턴 쌤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여러 번 찔리고 시트에 피는 다 튀고 채혈 시간도 못 지키고 엉망이었어요.



※ 아래 링크는 뇌종양(혈관모세포종), 뇌수막염 관련글의 일부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에서 [투병일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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