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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초콜릿 - 10점
김진세 지음/웅진윙스

책의 띠지를 살짝 벗겨보면 - 부끄부끄 ..)a - 한입 베어물고싶은 초콜릿 색으로 물들어있다. 너무나 화창한 가을 날에 내 갈색 숄더백 속에 쏙 넣으면 묵직한것이 흐뭇함을 준다. 심리학 초콜릿. 꼬물꼬물 빨아 녹여 먹어보았다.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속마음/중독/관계/사랑

본디 책을 첫장 작가의 말 부터 시작해서 한장 한장 넘겨가며 읽는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 책은 마음이 가는데로 읽은 첫번째 책이 되겠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순서는 사랑 -> 중독 -> 관계 -> 속마음

읽고 나서 느낀거지만 순서는 내 아픈 부위를 어루만져주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거. 오히려 사랑 & 중독, 관계 & 속마음 이렇게 연관지어 공감했기 때문에 나같은 경우는 잘된거라고 생각한다.

20대는 사랑에 조금 더 자유로워(?) 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소년기보다 훨씬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맞닥드려지는 현실의 냉혹함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좌절도 맞보게 되는데 그런건 나만 그럴꺼야 하고 엄청 깊은 동굴 하나를 만들곤 그안에 들어가 콕 처박혀버리곤 한다. 해결 의지를 보이는 사람은 심리학 초콜릿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되고, 또 나와 같은 독자가 되기도 한다.초콜릿을 먹으며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다.

= 사랑 & 중독
사랑에 빠지면 사랑밖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일방적이 되지만, 사랑을 하면 상대를 존중하게 됩니다.
사랑에 빠지면 때로는 이성의 의지가 마비되지만, 사랑을 하면 우리의 이성은 사랑을 향해 진군합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과 수영을 하러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것은 다릅니다.
사랑과 이별은 바늘과 실입니다.
사랑에 빠져 아무것도 안보이던 사람들은 이별이라는 현실과 마주치면 부정하려 들거나 공포로 덜덜 떨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두려움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찾으려 합니다.
이별의 두려움마저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 최선을 다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단점을 인정하고, 그 단점을 함께 이겨나가지 않으면 사랑을 나눌 수 없습니다.
물론 단점을 묻어두고 살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사랑을 한다면 책임져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었던 즉시 핸드폰 멀티메일로 남자친구에게 보내줬고, 후에 다이어리에도 적어놓았다. 지금 내가 사랑을 하고 있는건지, 빠져있는건지 짚어준 부분.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끌어올려 준 부분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그 사람에게 더 많은것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난 잘한다 잘한다 하며 머물러 있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사랑에 서툰 우리네 20대들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며, 진실된 사랑을 나누게 차분한 위로를 해준 달콤한 초콜릿. 두고두고 곱씹어 먹고싶었다.

= 관계 & 속마음
회사생활 1년차. 신입사원의 부푼 기대를 안고 입사했으나 생각만큼 커리어우먼이 되는 길은 험난했고, 꿈꾸던 직장 분위기가 아니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매번 내가 잘하는 것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퇴사의 기로에 서서 업무적으로 부족한가, 인격적으로 모자란가. 수도없이 물어보고 물어보며 버텼다. 선배나 졸업 동기생들은 잘 다니고 있는데 나름 학교와 주변의 기대를 안으며 취업전선에 뛰어든 내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게 적지않은 스트레스였다.
요즘 그런 감정이 더욱 북받쳐 올라왔는데 초콜릿의 진정효과로 힘을 얻었다.

2007년 직장인 2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중 7명은 직장에서 업무보다 인간관계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또, 사회 초년병을 대상으로 한 2008년의 조사에서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상사나 동료와 대인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니 단지 퇴사하냐 마냐가 아니라, 노력해야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며 회사에 적극적인 내가 될 수 있었다.

초콜릿이 신경안정제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그런면에서 이 심리학 초콜릿이란 책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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