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모니 서포터즈] 봄, 남산골한옥마을의 이모저모

4월 둘째주 토요일. 서울하모니 서포터즈가 되어 청계천, 남산골한옥마을, 북서울 꿈의 숲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마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일단 남산골 한옥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해요.

서포터즈라고 해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일 서포터즈 였어요. ^^;

또, 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일체 제공한다고 해서 장소가 있으면 스스로 취재하는 것이 아닐까? 했었는데 전혀. 짜여진 조가 있었고, 짜여진 코스가 있었고 따라다니기 바빴답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장소를 충분히 느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코스 하나를 통으로 들어내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초반에 말씀드렸는데 사전답사를 했는데 변수가 좀 많다며, 1기라 미숙한 점이 많은데 2기엔 보완을 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생각과는 많이 비켜갔던 서울하모니 서포터즈.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런지 궁금하네요. 2기에 참여하려면 지원을 해야하고 선정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공지 뜨는거 지켜볼랍니다.

남산골한옥마을 안내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 중구에 있으며 지하철 3, 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편리한 곳이며,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크기가 방대하여 날씨 좋은 날 가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 입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전통한옥(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옥인동 윤씨 가옥) 다섯 채를 옮여놓아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 입니다.

이에대한 해설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는데 해설은 남산골한옥마을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오른편의 관리사무소에서 접수하면 됩니다. 영어와 일본어로도 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와 방문하게 된다면 예약을 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02-2264-4412)

서울하모니 서포터즈에서도 문화유산해설사 한 분이 동행하셨는데 마이크도 없었고, 무엇보다 다른 성향을 가진 블로거를 제어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인지 함께 어우러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해설을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옛날에 이렇게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 재미있는데 재방문 시에는 심도있게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남산골한옥마을 이모저모

남산골한옥마을 곳곳이 봄, 그리고 관람객들로 가득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짤막하게나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고 해서 느낌만... ^^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코스가 남산, 명동 일대인데 남산골한옥마을도 그 라인선상에 있어서 종종 외국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포토존에 닥친 한류열풍. 즐겁게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구요.

언제부터인가 나이가 들었다고 얼굴 파인데 얼굴 들이미는 사진은 안찍게 되던데 외국인에겐 이것도 기념이겠죠? 저도 해외 나가면 그럴 것 같고요. ㅋㅋ

한옥마을 답게 전통 차 시음 행사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진행자 분께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더군요. 행사장 주변으로는 아주 북적북적 정신이 없었습니다.

단체로 소풍나온 꼬마친구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저 멀리 연못에 쪼로미 앉아있는 아이들.

같은 가방을 메고 전통 가옥 사이를 쫄래 쫄래 다니는 아이들. 귀엽습니다. ^^

정자에 엎드려 미션(?)을 행하고 있는 아이들.

아예 자리를 깔고 앉아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 가방이 같은 걸로 봐서는 같은 유치원 체험학습인 것 같은데 글짓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

툇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

5천원에 전통 연 만들기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방패연을 만들고있네요.

역시 오천원의 체험비용이 들어가는데 단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꼬맹이가 유심히 쳐다보고 있네요.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단소불기 시험 봤던 것이 생각납니다.

전통 탈 만들기는 삼천원의 체험 비용이 들어갑니다. 작은 손으로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연과 단소, 탈만들기 현장을 보니 주로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들이 이용을 하더군요. 요즘은 어디를 가도 체험학습이 활성화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인지할 수 있는 나이대의 아이들에겐 직접 해보는 것 만큼 좋은 교육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켠에서는 투호던지는 어린이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햇볕이 쫙 내려와 봄을 느끼게 해 주는 남산골한옥마을입니다. 분위기있죠? ㅎㅎ

서울 도심 한복판에 전통가옥이 있다는 것이 의미있는 남산골한옥마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자주가는 사당, 강남권역은 죄다 높은 건문들 뿐이고 그 건물의 꼭대기도 잘 쳐다보지 않고 다니기 바쁜데 이 곳에서는 북적북적 사람은 많았지만 바쁘지 않고, 느리게 걷고픈 마음이 듭니다. 이런 것이 전통의 힘이란 생각이 불끈!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는데 이번주 쯤이면 활짝 필 것 같네요. 수도권역에 사시는 분들은 주말 가까운 나들이 장소로 택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