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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셔야죠? 저는 내일 정상출근인데 남친네 회사는 단체 연차를 쓴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아무튼 공식적인 연휴는 끝이 보이네요. ^^

저는 본가에 갔다가 다시 시골집에 갔다가 차는 지겹도록 타고 온 것 같아요. 오늘은 그냥 이 이야기나 주절거려 봐야겠네요.

금요일에 일반고속에서 취소하고 우등고속 버스표를 끊었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아주 가관이었어요.


오후 3시에 공식 업무마감 후 퇴근이 예정되어 있어서 제가 끊었던 표가 4시 동서울터미널 출발 표였는데요. 오전에 회의 하면서 12시 퇴근으로 변경이 된 거에요. 그래서 평소 회사랑 멀어서 못갔던 은행 좀 들르고 터미널로 가서 시간을 좀 당겼는데 그게 2시 10분이었어요. 우등은 저 멀리, 일반고속으로 원위치 된 순간이었죠.


후다닥 점심을 사 먹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제 앞차가 2시 우등고속이더라구요. 우등버스 안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2시 가까이 되니까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 자리 채운다고 뒷 차표랑 교환을 해 주더라구요. 저도 낼름 표를 내밀었는데 저는 카드로 구매한 거라면서 안해주심. -_-; 카드구매는 인정받지 못하는 더러운 세상! 삐뚤어질테다! 소심한 마음에 스크래치를 입고 그래도 곧 들어올 2시 10분 버스를 기다리는데 헐. 예상치 못한 난관 발생!


동서울터미널 안에서 버스들이 엉킨거에요. 승차홈에 있던 차들이 빠져나가지를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뒤에 있는 차는 또 그 차 나름으로 엉키고요. 그래서 부산 승차홈에 들어와야 할 버스가 정읍 승차홈에 들어와서 승차를 하는가하면 제가 타야 할 2시 10분 버스는 입구에서 버벅대고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급기야 출발 시간이 되었는데도 버스는 승차홈에 들어오지를 못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늘어만 가고. 결국은 안내 아저씨가 "2시 10분 차가 입구에 서 있는데 걸어서라도 승차하시겠습니까?" 라고 하셔서 전부 "네~" 이러고 쫄래쫄래 터미널 안을 헤집고 버스를 사수하러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명절이라서 버스들이 많이 증편되었는데 간격이 촘촘하다 보니 버스가 빠지고 들어오는 타임이 어긋났던 것 같아요. 원래 동서울에서 대구까지 가는 노선에 일반고속이 잘 없거든요. 4시간 정도 소요되다보니 우등고속이 월등하게 많고 배차 시간도 1시간 간격으로 넉넉했었는데 연휴기간엔 일반고속이 임시로 증편되어서 배차 시간이 10분 간격으로 촘촘해지다보니 이 사단이 났습니다. 이게 비단 동서울-동대구 노선만 그런 것이 아니다 보니 터미널 일대가 대 혼란에 휩싸인 것이죠.


금호고속, 천일고속, 동양고속 다 비켜지나가서 제가 탄 차는 월드투어 차였습니다. 증편된 버스는 관광버스 회사에서 가져왔나봐요. ㅋㅋ 발권받았던 표에는 금호고속이라고(첫 번째 사진) 되어있었는데 빨간 월드투어 차를 보고 조금 놀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암튼 이렇게라도 내려가는 표가 있는 것이 어딥니까. 임시 증편 해 준 버스회사에게 고맙죠.

2시 10분 출발이었던 버스는 2시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출발이지 터미널 입구에서 있던 차라고 해서 바로 돌아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터미널 한 바퀴 관광하고 나서야 비로소 도로에 바퀴를 내딛을 수 있었고요. 터미널 일대답게 도로를 빠져나가 본격적으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그로부터도 수십분이 지나서 였답니다. ㅋㅋ


2시 30분에 출발해서 자다 깨다 반복, 휴게소 2번 들리고(원래 1번 쉼 ㅋㅋ) 서대구터미널 들리고 동대구터미널에 내렸더니 8시 50분. 집에 가니까 9시 30분. 차만 장작 7시간을 타고 났더니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 뼈도 아프고 녹초가 되더군요. 한 것 없이 시간이 간 그 허무한 기분 아실런지요. 정말 한 것도 없는데 다음날 까지 무기력한 기분 아실런지요. ㅠㅠ

그러고 토요일에 시골집 가는데 또 한 4시간 승용차로 달렸죠. 다시 수원으로 되돌아오는데 승용차+버스 7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긋지긋한 고속도로. 당분간 타고싶지 않습니다. -_-;;

명절이 되면 이렇게 차 때문에 고생하는 것 알면서도 이동하는 것은 그래도 그리운 가족이 있기 때문이겠죠.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 자주 못 찾아뵙는데 추석이니 설날이니 하는 핑계로나마 찾아가서 얼굴 보고 비비적거리다가 오는 것. 때론 밉상일지라도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선 무너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뭐 그렇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것도 다 추억지요.

자, 그럼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고 내일 또 새로운 포스트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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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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