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프로젝트 - 10점
김종엽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얼마만의 책 리뷰인지 모르겠다. 작년 8월에 간단한 리뷰를 적고 처음이니 반성의 시간을 조금 가져야겠다. 책을 전혀 안 읽었던 것은 아닌데 흥미 위주의 책을 보거나 읽다가 중단된 책이 많아 리뷰를 할 수가 없었다.

지금 포스팅하려고 하는 [꽃중년 프로젝트]라는 책의 앞부분에 싱글테스킹.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민망해 죽는줄 알았다. 최근의 책읽기는 책을 읽다가도 온갖 잡생각과 컴퓨터,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는 어줍잖은 멀티테스킹의 최고봉이었다.

2012년에는 지금 쌓인 책들을 끝까지 다 읽고 포스팅으로도 많이 남겨둬야지. 진짜로.

자, 이제는 반성을 접어두고 [꽃중년 프로젝트]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이 책의 저자는 깜신님이시다. 내겐 김종엽이란 이름보다 깜신님이 훨씬 익숙한 블로거. 집필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블로그에서 다루셨던 이비인후과와 기타 건강상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일 것이라 예상 했지만 '꽃중년'이라는 구체화된 독자를 겨냥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받아들고는 조금 당황했다.


2차적으로 당황했던 것은 책의 표지 디자인과 사례와 처방전으로 구성된 책의 흐름이었다. 디자인은 '아저씨'들은 이런 디자인을 좋아할까 싶은 고루한 느낌이었다. 꽃중년인데 왜 이렇게 찌들어보이는지. 표지는 정말 지못미였다. 글고 책의 구성은 블로그에서 보던 깜신님 글은 큼직한 글씨에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고 재미있어 이해가 쉬웠었는데 책은 뭐랄까 꽉 차 있어서 답답해 보인달까? 형식적으로 보였다. 과연 재미가 느껴질지 의문이 들었고.


고백하자면 깜신님께서 내 결혼소식을 들으시곤 책을 선물로 주신다 하여 결혼식 바로 전에 받았다. 신혼여행 때 들고가려고 깜신님께 오도방정을 떨었는데 책의 내용이 넘 무거워 보여서 놓고 갔다. 심지어는 남편더러 이거 읽고 소감문 제출하라고 난 잠시 떨어져 있었다. 근데 남편은 뭐가 그리 바쁜지 결혼하고 계속 밤 더하면 새벽에 퇴근하고 있으니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안 나길래 그제서야 내가 읽기로 했다.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가득 안고 시작했는데 5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었다. 문득 페이지 번호를 봤을 때 내가 이만큼이나 봤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과연 깜신님의 필력!

건강에 관심이 좀 있는 편인데다가 지금의 남편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르겠다. 사소하다 느껴지는 식습관에서부터 정말 고민하게 만드는 시술까지 짚어주는데 '아차' 싶더라. 책을 읽는 내내 남편은 여전히 퇴근하지 않았고, 라텍스 매트리스에 누워서 뒹굴 뒹굴 책 보다가 책 덮고 급 국을 끓이고 밥을 예약하고 왔다. 꽃중년 별거 있나 싶고 몸이 막 움직였다. 머릿속으론 어떻게 하면 남편이 이 책을 읽을까 계속 그 생각만 났다. 나만 보고 느껴선 안 되는데 말이다.

요즘은 남자도 네일아트 받고, 마사지 받고, 화장하고 다닌다는데 그건 남 이야기 같고 회사에서 치이고, 집에서 치이고 책임감 안고 치열하게 싸우는 남자라면, 그런 남편을 둔 아내라면 [꽃중년 프로젝트]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 안에 또 다른 그를 일깨워줄지도!

매일같이 일한다고 늦게 퇴근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다. 근데 남편이 해야할 일들이 있으니 난 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일에 치이다 보니 남편은 후자를 많이 놓친다. 그래서 나한테 욕도 많이 먹는다. 시간 지나서 나한테 잘해주면 그게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하냐고 그런 이야기가 우리 대화의 주요 쟁점인데 요 책 보면서 거봐 깜신님도 일케 생각하자나(자기관리) 하고 우길 수 있게 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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