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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엄마가 큰 수술을 하셨습니다. 머리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종양이 양성이고 악성이고, 크기가 크고 작고를 떠나 위험하고 걱정이 되는 수술이었죠.

엄마는 지방에 계셨지만 큰 수술이기에 서울에 올라오셔서 병원을 여러군데 다니셨고 최종적으로 수술하는 곳도 서울에 있는 병원이 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사람이 누구 있답니까? 그나마 근처에 있는 저희집에 임시거처를 트셨습니다. 수술 전날 입원을 위해 저희집에 동생까지(병수발을 위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엄마가 문자를 보여주시더라고요. 지방에 있는 사촌동생들의 문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엄마한테는 조카들이지요.


문자를 보며 누가뭐래도, 무엇보다 가족이 최고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외가에서는 제가 대빵이라서 문자를 보내온 사촌동생들은 죄다 저보다 어린 아이들인데 나이에 비해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착합니다. 제일 막내사촌동생의 문자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 엄마가 이런건 찍어서 좀 올리라고 그러셔서 소개합니다.

[이제 수능을 막 친 사촌동생 *연이]


고모 내일 수술 잘 받으세요!! 무섭고 두려워도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내세욧!!
수술 잘 될꺼에요. 수술후에 웃는 얼굴로 뵈요~ 기도할께요. ㅎㅎㅎ ♣

[수줍은 고등학생 *영이]


큰고모 저 *영이에요.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이제 중학생이 되는 *현이]


이모 저 *현인데 수술 잘되길 바랄게요~ 설까지 회복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

[가장 막내 초등학생 *환이 #1]


이모야 안녕하세요. 저 *환이에요.
내일 이모야가 서울까지 가서 수술을 받으신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어요.
몇달전부터 모두가 알고 있었던 일이지만 막상 진짜로 가시니 슬프네요.
오늘 마지막으로 뵈려고 했는데 뵙지 못했네요.
이모야 옛말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어요.
그러니 이모야도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일도 도전해보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제 이 말이 이모야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주었으면 하네요.
이모야 수술 잘 끝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모는 할 수 있어요!

[가장 막내 초등학생 *환이 #2]


내일 수술 잘 하세요. 제가 아는 이모야는 용감하고 씩씩한 이모에요.
힘내시고 저도 사랑해요. ♥
파이팅

어떠세요? 어린 동생들인데 참 정이 넘치고 예쁘지 않나요?

특히 마지막에 초등학생인 *환이의 문자는 속된말로 쩝니다. 가장 어린데 가장 어른스럽다니까요. *환이는 제 블로그에도 여러번 소개가 되었었는데요. 그 때도 남다른 문장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죠.


이렇게 수술한다고 제 일같이 걱정해주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이모 등등 친척어르신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문자에는 없지만 또 다른 사촌동생은 이틀연속 병원으로 찾아오고, 또 다른 사촌동생도 오겠다는 이야기가 된 상태입니다.

다들 이렇게 한마음 한 뜻으로 걱정을 해 주어서 엄마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보편적으로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하루 있어야 하는데 회복이 빨라 바로 일반병동으로 옮겨 회복중이랍니다. ^^

아직 남아있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다.

※ 가족에게 초점이 맞춰진 글로, 여러 경로로 걱정해주신 블로그 이웃님을 포함한 지인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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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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