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뽀, 평양 옥류관에 다녀왔습니다.

북한. 평양에 있는 옥류관을 어떻게 다녀왔냐고요? 중국 베이징에도 평양 옥류관이 있거든요. ㅎㅎ 베이징에서 한인타운이라 불리우는 왕징쪽에 가면 있는데 제가 묵었던 호텔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진짜로, 리얼 북한 아가씨들이 서빙하고 요리한다는 그 곳! 지금부터 소개해 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평양 옥류관 인증샷. 그럼 윤뽀 따라 오세요. ~_~


매일 북한 아가씨들이 공연을 하는 타임이 있는데 그 시간 맞춘다고 밖에서 살짝 대기타다가 입성했답니다. 대기타면서 가이드 분께서 북한 아가씨들이 일하고 있어 언어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한국사람들 말 잘 받아준다. 그렇지만 문제소지가 될만한 발언은 하지마라라고 주의를 주더라고요. 김정일이 어쩌구, 남조선이 어쩌구 뭐 이런 말 하지 말라는 거였어요. 그 말 듣는데 여기가 중국이지만 북한 시스템이라는게 확 와닿더라고요.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는데 한국말 정말 반갑더군요. ㅋㅋ 메뉴판 사진을 여러장 찍었었는데 그걸 본 북한 아가씨가사진은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급 소심모드. 그래서 블로그에도 올리지 않습니다. 왠지 북한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쫓아올 것 같아서요. -ㅅ-


메뉴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김치를 사먹어야 했었는데요. 배추김치, 동치미, 석박김치 등등 이 모든걸 종합한 종합김치까지. 김치도 요리 분류에 들어가 메뉴판 한 면을 다 차지했어요. 김치 말고도 면류, 탕류, 찜류, 샐러드류, 찌개류, 회류 등등. 김밥헤븐에 온 것처럼 온갖 요리가 모여있어서 언듯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나름 메뉴를 정하고 주문을 하려는데 북한 아가씨가 술 마시라고 평양 술 있다고 권하는데 거절했다는건 자랑 세트메뉴를 권해줘서 별소리 못하고(?) 그 메뉴를 시켰다는건 안자랑. -_-;


음식은 다 맛있었어요. 깔끔하게 나오더라고요. 메뉴마다 상추장식이 나오는데(아래 사진 보시면 아실꺼에요. ㅋㅋ) 데코에도 상당히 신경쓰는 모양이라죠? 맛은 중국음식은 아닌 것 같았고 한국음식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한국음식은 또 아닌 그런 오묘한 맛. 중국의 기름기 가득한 니글니글한 음식 보다 훨 나음. ^^;;


메뉴 이름이 적힌 사진을 찍어놓은 것은 없어서 설명하긴 어렵고 음식 사진 쭉 넣으면서 제가 하고싶은 말 하겠습니다. ㅋㅋ 대략 김치, 소갈비찜, 감자떡, 왕소라 신선로, 메밀전, 무슨 생선 조림, 버섯볶음, 평양냉면 이런 구성이었던 것 같아요.


세트 메뉴라 음식이 쉴세없이 나왔는데 그러기엔 공연 타임에 안맞을 것 같아 옥류관에서 가장 유명한 평양 냉면은 공연 타임에 맞춰 좀 천천히 달라고 하고 느긋하게 저녁 만찬을 즐겼습니다. 이게 말이 통해서 가능한 상황이었죠. ㅋㅋ


옥류관에서 북한말을 아주 생생하게 들었네요.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좀 집중해야 해요.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수도권 곳곳을 다녔던 윤뽀지만 북한 억양이 익숙치 않았고 같은 한국말이지만 그들만 달리 표현하는 언어들이 있으니까요.


저녘(팜플렛에 저녁이 아닌 저녘이라고 써 있었음 ㅋㅋ) 7시 30분이 되니 공연을 시작하더군요. 아래는 접대원들의 공연모습 중 일부입니다.


노래는 위에 사진에 나오는 네명의 접대원들이 거의 다 부르더라고요. 터줏대감(?)격이었어요. 목소리가 다 똑같았다는 함정.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동~포~여러분~ 반갑스읍니다~" 열창하셨습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부르고 있으면 서빙하는 언니야들이 꽃다발 선물하라고 살살 찌르는데요. 그러면 공연하는 분들께 꽃목걸이 걸어주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저랑 신랑은 안했는데 출장나온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은 헤벌쭉 웃으시며 인증샷 찍는다며 우르르 앞으로 가시더라고요. 뭐랄까 진짜 '아저씨'답다 라고 느꼈어요. 이 순간에 원빈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공연은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밴드연주도 하고, 가야금도 뜯고, 손풍금 치고 소박한 것 치곤 종류가 많았습니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니 평양냉면 서빙이 뙇! 그들의 말로는 평양옥류관 랭면이라고 하더군요. ^^;; 면발이 굵어서 조금 놀랬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얼음 육수가 아니라서 냉면이라고 하기엔 시원한 느낌이 덜했고요. (중국이 얼마나 더운데 ㅠㅠ) 화학조미료를 안 넣어서 그런지 밍숭맹숭한 맛이었어요. 그냥 평양냉면 먹는다는에 의의를 두는 그런 맛?


먹고 구경하고 먹고 하다보니 시간 훌쩍 가더라고요. 배 두둘기면서 퇴장했습니다. 공연 끝나니까 단체 관광온 다른 사람들도 쑥 빠져나가더군요.

평양 옥류관. 뭐랄까 참 가까우면서도 먼 느낌이었습니다. 살아있을 때 평양가서 이 냉면 먹을 날이 올런지. 여러분은 어케 생각하시나요? ^^;;


제가 가지고 온 팜플렛에 평양옥류관 소개를 옮겨오며 포스팅 마칠까 합니다. 실감나는 오디오를 위해 그들의 말 그대로 옮길께요. 절대 제 오타가 아닙니다. ㅋ

평양옥류관 소개

평양옥류관은 풍치수려한 대동강변에 민족적인 건축물로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조선전통음식인(평양랭면과 김치)를 비롯한 각종민족 음식을 전문이로 봉사하는 우리민족이 자랑하는 식당으로서 세계 여러나라 수반들과 해외동포, 남조선의 이름있는 인사들이 수많이 다녀간 근 50년의 력사를 가진 국보적인 식당입니다.

베이징 옥류관 제1분점에서는 전통적인 평양랭면, 쟁반국수, 평양통배추김치, 활어회, 숯불고기를 비롯하여 중국의 유명한 광동료리도 봉사하여 드립니다.

옥류관 제1분점의 총면적은 3200㎡이며 360석으로 된 1층 대중홀에서는 갖종 대연회, 동석, 결혼식, 환갑을 비롯한 단체식사도 할수있으며 점심 12시30분, 저녘 7시30분부터 접대원들의 소박한 예술공연도 감상할수 있습니다.

2층은 음향설비를 같춘 60명석 조선식온돌방, 10명, 20명, 30명, 50명이 동석할수 있는 식사실등 15개의 각종 크기의 개별방들로 구성되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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