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임신 10주차에 계류유산을 알고 수술한 후 며칠 괜찮더니 지난 월요일부터 아랫배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엔 그러려니 했던 통증이 화요일엔 앉아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걸을 때도 시도때도 없이 느껴지더라고요.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 아랫배라기 보단 더 아래쪽으로 뭔가 자궁이 빠진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통증이었어요.(병원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아랫배 통증이라고 적더군요.) 하혈도 거의 멈췄었는데 다시 비치기 시작했고요.

ㅜㅜ


그래서 조퇴를 하고 부랴부랴 병원엘 갔죠. 남자 상사라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설명하기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아닌데다가 부위도 부위인지라. -.- 다행이 몸이 많이 안좋아 보인다고 먼저 썰을 풀어주셔서 저도 편히 말하고 조퇴했습니다.

병원에선 초음파를 보시더니 수술은 잘 됐다고 그러셨고 피가 고여있는게 좀 있다시면서 간단한 처치와 소독을 해 주셨어요. 자궁이 수축하면서 복부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괜찮아 진다고 하셨어요.


그런가보다 하고 병원을 나왔는데 저녁부터 통증 강도가 다시 증가. 몸을 움직이기가 힘든 통증이 찾아왔어요. ㅠㅠ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해서 옆에서 자던 신랑도 계속 깨고 난리였습니다. 자세를 바꿔서 편해지면 좋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고 아주 미치겠더라고요. 에고고고.


출근을 하려면 7시 1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신랑이 울리는 알람을 끄면서 오늘 하루 쉬는게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어제 조퇴한 것도 맘에 걸리는데 출근 해 보지도 않는다는건 더 찜찜하더라고요. 갔다가 안되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가 니 몸이 중요하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는 신랑한테 져서 결국 오늘 회사 안갔어요.

오전엔 계속 끙끙거리고 있다가 오후에 병원가서 아파서 안되겠다, 잠도 못자겠다 해서 약처방을 받아왔네요. 담당의사분이 오늘 휴진이라 다른 의사분께 봤는데 그분도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데 전 아프기만 하네요.

소파수술 통증을 검색해보면 아랫배 통증은 흔한 증상이더라고요. 개인차가 있어서 없는 사람은 없기도 하지만 있는 사람은 기어다닐 정도라 그러고. 전 후자에 가까운 것 같아요. 어헝. ㅠㅠ


지난 일요일까지는 신랑이 미역국 끓여줘서 계속 미역국을 먹으며 몸조리를 했는데요. 월요일부턴 회사에 가면서 그걸 끊었거든요. 그러고부터 통증이 나타난 것 같기도 해서 한의원에서 어혈을 풀고 다음 임신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한재 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양약, 한약 다 동원해서라도 빨리 이 통증을 잠재우고, 운동을 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움직여도 될 만큼 회복하고 싶어요.


오늘이 10월 17일. 10월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리듬 다 깨지고 엉망이네요. 이것도 훗날 긴 선 위의 점 하나가 되겠지만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윤뽀

일상, 생활정보, 육아, 리뷰, 잡담이 가득한 개인 블로그. 윤뽀와 함께 놀아요. (방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