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를 하면서 진정으로 혼자 살게 된 나는 잔뜩 부풀어있었다. 그 누구의 터치를 받지 않으면서, 온전한 나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해방감이랄까? 무엇이던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매우 충만했었다. 그 많은 계획 중 운동에 대한 계획은 이러했다.

[계획 1]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회사 출근하기. 하지만 아침잠이 유난히 많은데다가 회사 퇴근시간은 고무줄이라 계획은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제일 급선무는 오랜 시간 앉아있음으로써 생기는 복부비만 해결. 그래서 훌라후프를 샀다.

[계획 2]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일단 훌라후프 20분간 돌리기. 이건 그래도 좀 한다 싶었는데 점점 듬성듬성.............. 아 나의 의지력이 이렇게 약했던가.

[계획 3] 걷기가 몸에 좋다니까 출퇴근은 걸어서 하도록 하자. 하지만 궂은 날씨엔 어김없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나. 에라 모르겠다. 계획 2와 3을 내 맘 내키는데로 하면서 지냈다. 이게 팔자려니..... 하면서.


하지만 2008년을 되돌아보며 또 2009년 계획을 세워가다 보니 뭔가 아닌 듯, 좀 더 나의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써주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고 눈을 돌리다 “노화를 이기는 팔자건강법”이란 책을 만났다. 운동과 건강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책 앞에서 고민했었는데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저자이신 오한진 교수님 영향이 컸다. TV를 통하여 이미 그 명성은 확인되었고, 믿음이 갔다.

초반부 노화의 주요 증상을 보고 헉. 이거 내이야기잖아! 하고 놀랐다. 자주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 많이 먹지 않는데도 복부에 살이 찐다.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 설사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프다.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다. 일어설 때 ‘아야야’하는 신음소리를 낸다. 대충 쭉 훑어봐도 열댓 개정도 되는 항목 중에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하나 둘 셋 ....... 꺄아.... 아니 내 나이 스물다섯에 이게 말이 되냐고. 생각보다 내 계획이 엉성했고, 그 엉성한 계획도 실천하지 못함의 결과가 이렇게 크구나 싶었다. 심각하게 책을 들여다봤다. 노화의 원인이 유전자 때문인지 예정되어 있는지 그건 둘째 치고 노화를 이기는 팔자 건강법이 뭔지 미친듯이 찾아 읽었다. 덕분에 몰랐던 사실도 굉장히 많이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닥도 잡을 수 있었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내용 중에 하나가 설탕에 관한 것이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설탕은 사탕수수로 만들지만 우리가 먹는 설탕은 화학적 공정을 통해 정제되어 섬유질과 단백질이 거의 다 제거된 인공물질. 즉 몸에 좋은 성분은 다 날라가버리고 칼로리만 남아있는 화학물질이라는 것이다. 음식 간을 맞추거나 커피를 마실 때 정말이지 흔하디 흔한 조미료 설탕의 실체를 알고 난 후 먹을것이 하나도 없네. 하고 허탈하기도 했지만 내 식습관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알게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좋은게 뭐고 나쁜게 뭔지 판단의 근거를 마련해 준 책이라고 하겠다.


올해는 무조건 운동! 이라는 목표보다는 가벼운 운동 + 생활습관 및 식습관 조절을 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조금은 건강해 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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