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에서 우주최강 폭소추리극 쉬어매드니스를 관람했습니다. 이건 닥추! 재미있었어요. ㅎㅎㅎㅎㅎㅎ 이 포스트 안에는 스포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연극을 보실 계획이 있으시면 끝까지 안 보셔도 되요. 스포를 알고나면 재미 없거든요!


쉬어매드니스라는 이름만 듣고는 이게 무슨 연극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는데요. 허망하게도 미용실 이름입니다. 이 연극은 1980년 보스턴에서 초연을 했데요. 역사있는 연극입니다. 롱런하는 연극은 이유가 있겠죠? 재미있다니까요. 추천추천.


쉬어매드니스라는 미용실 건물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미용실 안에 있던 사람은 모두 용의자인 상황이 되지요. 자 그러면 범인은 누구일까요? 범인을 관객과 함께 추리합니다. 이 내용을 모르고 가서 더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갑자기 관객석에 불이 탁 들어오며 좀 도와달랍니다. 이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입니까? ^^


상황을 재구성하고 관객들이 범인을 찾을 수 있게 형사들과 단서를 하나, 둘 따져보는데요. 이게 보통 애드립으론 안되는거잖아요. 그 와중에 웃게되고 몰입하게 됩니다. 진짜 내가 목격자, 내가 형사가 된 것 같다니까요. 전 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좋아하는데 코난 빙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리극이지만 개그코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장르물 이런 생각 전혀 안 들어요. 그냥 웃고 떠들고 생각 조금 하면 되는 거랍니다. 야하고, 심하게 욕 좀 하는데 되려 이런 장면들이 더 사실감 있게 다가오고 그 와중에 스토리 속에 빠져들어요. '헐 너무하네' 이러면서 아침드라마 보는 아줌마처럼요.


물론 약간 어색한 점도 있어요. 범인이 한 사람으로 좁혀져야 하는데 수수께기가 안 풀리더라고요. 범행동기는 있지만 따져보면 허점도 다 있는 것 같으면서 알리바이가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_- 그냥 심적으로 '이 사람같아' 정도지 확실한 범인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는거에요. 이 연극이 오픈결말을 추구하는 것이란걸 몰랐기에. 관객들이 거수해서 범인이 결정나는 것을 몰랐기에. 막판엔 쬐끔 어색하기도 했어요.


저 이거 같이 간 언니랑 누가 범인일까? 중간에 내기해서 이겼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완전 비싼 카페 오설록에서 녹차라떼 얻어마셨어요. ㅋㅋㅋㅋㅋㅋ


배우 한 명, 한 명이 너무 재미있는 캐릭터고 연기도 잘 해줘서 약간의 어색함은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소극장 공연 중에 소품이 젤 화려했고 꼼꼼했고요. 단점이 가려지는 연극이었어요. ^^


그러니까 이게 범인이 한 회, 한 회 공연마다 다르다는 뜻이잖아요?  다른 회차의 공연은 어떤 사람이 범인일지 또 보고싶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재관람할 땐 예리하게 질문해서 배우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보고싶고요. 다시 생각해도 설레는 연극입니다. 쉬어매드니스. 대박. 강추, 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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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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