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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시댁 갔다가 농사지은 마늘을 한 바구니 얻어 왔어요.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늘 같은거는 있어야 기본적인 맛을 내잖아요. ㅎㅎ 갈아서 냉동실에 얼려 놓으면 오래 보관 할 수도 있고요. 그간 이사다 뭐다 정신 없어서 두고 있다가 어제 본격적으로 마늘을 깠는데요.

까면 깔 수록 손가락이 화끈거리면서 아픈거에요. 왜지? 왜지? 갸우뚱 하면서도 미련하게 계속 깠죠. 근데 이게 어느 한계점이 있더라고요. 퐈이어~! 손가락에 불 붙는 줄 알았어요. 따갑고 뜨겁고. ㅠㅠ


황급히 손을 씻고 봤는데 손가락에서 열이 열이. ㅠㅠ 신랑이 보더니 화상 입은 것 같다고, 대체 어디서 화상을 입었냐고 묻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마늘 밖에 깐 것이 없는데 그렇다면 범인은 마늘이겠죠. 마늘에 화상을 입어?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제 손가락을 보세요.


사진을 찍었는데 티가 많이 안 나죠? 색감을 조금만 달리하면 아래 사진에 집게손가락 한 번 보세요. 마늘의 독한 성분이 제 피부에 안 맞았나봐요. 살림 초보 티 내는 것도 아니고, 마늘 처음 깐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래요. 만 하루가 꼬박 지난 지금도 그 쪽은 누르면 아프고 피부 감각도 다르답니다. ㅠㅠ 돌아 오겠죠? 제 손가락? 물집 잡힐려나?


화상에 바를 수 있는 후시딘을 바르고 약 설명서를 봤는데 제가 또 임산부잖아요. 이렇게 써져 있었어요.

임부 및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투여시 이 약은 전신투여 시 태반관문을 통과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국소사용시 치료상의 위험성을 상회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투여하십시오.

우씌. 뭐 겁나서 오래 바르고 있지도 못하겠고 이내 손 씻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힝. 여러분 마늘 깔 땐 맨 손으로 까지 맙시다. 장갑, 고무장갑 이런거 꼭 끼고 작업 합시다. 살림 초보는 그저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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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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