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박 14일. 2주동안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습니다. 따로 포스팅 하진 않았는데 임신 20주 경 집 근처 조리원 4곳을 다녀보고 결정한 곳입니다.

시온산후조리원. 비교한 곳 중에서 비용이 비싼 축에 드는 곳이었지만 다니는 병원과의 연계, 위치, 시설, 분위기 등을 보고나니 이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용을 해 보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다른 곳에 가면 또 다른 것이 문제였겠죠? 좋았던 점, 나빴던 점 두루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조리원에서 푹 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오산이었습니다. 완분하는 맘들은 쉴 수 있어요. 신생아실에 맡겨두고 먹여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근데 완모나 혼합하는 맘들은 편히 쉴 수 없어요. 때마다 유축을 해서 먹이거나 신생아실로 배달 또는 콜 받고 직수하러 수유실로 가야하거든요. ㅋㅋ 아기가 태어난 이상 육아는 시작 된 것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때마다 밥 달라고 우는 아기. 직수건 유축이건 잠을 길게 못자고 손목 나가고 목은 아파옵니다.ㅠㅠ

저 같은 경우엔 오복이가 빠는 힘이 부족해 직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시간에 한 번씩 하루 8번 유축을 해서 젖병으로 수유를 했고, 2주 중 초기 1주엔 분유도 같이 먹였습니다. 후반에는 모유가 충분 해져서 분유는 유축 텀 안 맞을 때만 한 번씩 먹이게 되었어요.

조리원에는 유축기가 있지만 집에는 없잖아요? 그래서 직수를 하려고 시도를 많이 해 봤는데 오복이가 너무 신경질내고 울어서 만족할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퇴실했답니다. 결국 유축기는 대여 했고요. ㅋㅋ

아래부터는 본격 후기입니다.



좋았던 점

- 개별 난방
온돌 온도 조절과 온풍 온도 조절이 방마다 개별로 가능하더라고요. 산모가 알아서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집에서 조리한다고 하면 난방비가 부담되어서 그 온도로 못 있을껄요? 있는 동안 보일러가 한 번 안 돌아서 하루 춥게 자긴 했지만 개별 난방 그 자체로는 굳!

- 사람
조리원에 근무하시는 분들 대부분 너무 친절하고 좋으신 분들이었어요. 저랑 스타일 안 맞는 선생님도 계셨지만 보통 이상으로 좋은 분들이 더 많으셨어요. 특히 임신중독증으로 매일 혈압 체크를 해야했는데 그거 담당하시는 분께서 조리원 나갈 땐 정상 혈압 될꺼라고 더 높았던 사람도 있었다며 걱정 말라며 긍정적인 말 계속 해 주셨어요. 그게 참 많은 위안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식사랑 간식 담당하시는 여사님 방마다 찾아다니면서 챙겨주셔서 삼시 세끼 간식까지 다 먹을 수 있었어요.

- 산부인과, 소아과 연계&픽업
산부인과, 소아과와 산후조리원이 연계되어 있어서 제가 예약한 날 픽업 서비스는 물론이고 예약하지 않았더라도 문제 발생 시 바로 갈 수 있게 조치해주는 시스템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오복이 고추 끝이 유난히 빨간 것 같다며 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와 바로 소아과 다녀올 수 있었거든요. 안전하게 에쿠스 차량으로 왕복 픽업 해 주시더라고요. ㅎ

- 조용한 환경
시온산후조리원 예약 전, 산후조리원 투어 하면서 어떤 곳은 첫째아이도 있을 수 있더라고요. 제가 둘째 이상을 낳은 엄마가 아니라 이기적인 맘일 수도 있겠지만 그 산후조리원은 시끄럽고 산만했었어요. 시온산후조리원은 신랑 외 산모 방엔 그 누구도 입실 불가라 조용한 환경에서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 맘에 들었답니다.

- 당일 세탁
아침에 세탁물을 내 놓으면 오후에 건조가 되어 옵니다. 전 이게 참 맘에 들었어요.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하는 바람에 수유브라랑 아기 손수건을 넉넉하게 준비하지 못했는데 세탁이 당일에 되니까 씻고 벗고 충분히 돌려쓸 수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필요한건 천천히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었어요.

- 대변 처리
아기를 산모가 데리고 있다가 소변을 봤을 땐 자체 처리 하는데 대변은 신생아실에서 물로 깨끗하게 씻겨주셨어요. 병원에서는 물티슈로 산모가 처리했었어야 했는데 물로 씻기고 기저귀까지 딱 채워서 주시니 편하기도 하고 초기 기저귀 발진같은 걱정도 안 해도 되서 좋았습니다. 단점은 집에 와서 대변 봤을 때 난감했었다는. ㅋㅋ


아쉬웠던 점

- 방음이 안되는 방
방음이 너무 안 되서 곤란했어요. 옆 방 아빠가 노래부르는 소리, 조리원 상담하러 온 사람들 투어하는 소리, 카드 결제 영수증 나오는 소리, 입구 벨 누르는 소리, 다른 방 전화벨 소리 등등 온갖 소리가 제 방에서 다 들렸어요. -_-; 제 방이 조리원 입구와 가까워 유난히 더 심했다는걸 감안하더라도 좀 불편했달까요.

- 건조한 방
방이 너무너무 건조해서 힘들었어요. 난방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되지만 견디기가 괴로울 정도. 그래서 전 집에 쓰던 가습기 가지고 와서 계속 틀어놓고 있었어요. 사실 것도 부족했어요. 수건 물에 적셔서 걸어두면 몇 시간 만에 바짝 말라버리더라고요. 적당한 습도 유지도 중요한 거 아닌가요? ㅠㅠ

- 면회
신생아와 산모 모두 외부 사람과 접촉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것은 알고,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고, 이를 지켜야 하는 것도 알고 이해가 되는데요. 주말 면회 제한은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닌가 싶어요. 주말엔 면회를 안 시켜주는데 이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조리원 입실 상담 고객들이 주말에 엄청 와서 조리원 곳곳을 투어하고 신생아실 유리로 보고 간다는거죠. 면회객은 와서 신생아실만 보고 가면 되는데 둘의 차이가 뭘까요?

- 세탁물 표기와 이염
수건과 산모 속옷, 손수건은 조리원에서 세탁을 해 주는데요. 수건에 매직으로 방 표시를 해 놨어요. -_- 가지고 간 수건 4장 모두 검정 매직으로 지워지지도 않게 표시를 했더라고요. 상담 실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섞이지 말라고 그런 것 같다며 양해해달라고 그러셨는데 왜 유독 수건에만 그렇게 표시를 한 걸까요? 그리고 거의 마지막날에는 세탁물이 빨갛게 물들어 왔어요. 제 세탁물에는 빨간것도, 물빠질만한 것도 없었는데 어디서 이염이 되었더라고요. 그냥 결과만 받아봐서 기분이 별로였어요.

- 수유일지
조리원 입실 후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수유일지(대소변, 구토 횟수 체크, 수유 시간 체크, 유축 시간과 양 체크)를 적으라 하셔서 열심히 적었는데 체크 해 주는 사람 아무도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집에서 유축 양과 수유 시간은 적고 있습니다만 좀 더 세심히 관리 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신생아실에서 선생님들이 따로 체크하는 일지가 있던데 그거 퇴실할 때  줄 알았는데 안 주시더라고요. 물어보니 외부 반출 안 된다고. 내 아이 몇시간 텀으로 뭘 어떻게 먹었고, 얼마나 쌌는지 알고싶은데 그걸 왜 안 주는지 사실 이해가 안 갔습니다.


있는 기간 동안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다시 출산을 하고 조리를 한다 하더라도 전 산후조리원 이용할 생각이에요. 2주동안 있어보니 산후조리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고 어느정도 요령도 생기더라고요. 출산 후 바로 집에 왔었으면 얻을 수 없었던 것들도 있고요. 무엇보다 아기를 맡기고 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ㅋㅋㅋ 2주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2주 산후도우미 썼었는데 담 번엔 그 후기도 적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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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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