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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신랑 친구들 계모임이 있어 대부도 모 펜션으로 갔습니다. 일곱 친구들의 모임이 결혼과 출산으로 식구들이 점점 불어나다 보니 어느덧 대규모 모임이 되어버렸지요. 오복이 태어나고 처음 합류를 했어요. 신랑이 그 친구들 사이에서 결혼이 늦은 편이라 오복이가 제일 막내랍니다. ㅎㅎㅎ


오복이 바로 위는 세 살. 그 위로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아이들이 있는데 그 나이 또래는 에너지가 넘치잖아요? 공놀이 하고, 소리 지르고, 뛰어 노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저도 어릴 때 그렇게 놀았을테고 앞으로 오복이도 그렇게 놀텐데 여전히 적응이 안 됩니다. ㅠㅠ


암튼 그렇게 여러 사람이 모이고 노는 자리이다 보니 안그래도 집과 환경이 달라 예민해진 오복이가 마음놓고 있을 공간이 없더라고요. 겨우 재웠는데 시끌벅적한 소리에 놀라서 "으앙~" 하고 울어버리고 졸려서 손으로 눈을 막 비비는데도 다시 잠들지 못하고.


1박 2일의 모임이었는데 신랑이 안 되겠다며 집에 가자고 합니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몇 번 계모임으로 만나는 친구들인데 이렇게 가면 아쉽지 않겠냐고 했지만 자식 앞에서 무너졌는지 그냥 가자고 하데요. 7가족이 모였으나 방은 4개 밖에 없었던 상황에 우리 가족은 방이 없었고 수유하기도 적절치 않아서(방에서 문닫고 수유하는데 문 벌컥 몇 번 있었거든요. ㅠㅠ) 조금 난감하긴 했던터라 저도 더는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당근 친구들 다 말리고, 방 하나 비워줄테니 조용하게 있으라며 붙잡았지만 신랑 마음은 변하지 않아 밤늦게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오복인 밤중수유 없이 아침까지 쭉 잠을 잤습니다. 보통 마지막 수유를 밤 10시~12시 사이에 하면 새벽에 4시~5시에 꼭 깨서 한 번 더 먹고 잤었는데 그날은 밤 8시에 먹고 새벽 5시에 일어났으니 엄청 오래 잔거죠. 그거 보고 쨘해가지고. ㅠ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구나 미안하기도 하고. 결단을 내려서 빨리 집에 와 준 신랑한테 고맙기도 하고. ㅠㅠ


오복이가 좀 커서 자기 혼자 걷고, 의사 표현을 좀 할 때 까진 너무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아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편하게 내 의견 피력이 가능한 가족, 2~3 가족 정도 소규모로 모이는 경우는 몰라도 이번엔 성급했던 것 같아요. 괜히 오복이만 고생시킨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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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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