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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엄마 아빠와 떨어져 어린이집에서 12시간 대장정중인 오복이. 이제 4일 되었습니다. 금요일인 오늘이 5일차.

3일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속상했었어요. 피곤했는지 오전 놀이 활동 시간에 잠들어버리고, 졸려해서 점심 일찍 먹고 자버리고 그러면서 낮잠은 낮잠대로 또 자고. 저녁에는 보챘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데리러갔을 때 표정도 시무룩하고 집에 와서도 데면데면. 아빠가 일찍 왔더니 엄마는 싫대구. ㅠㅠ


그런 오복이가 4일째되던 어젠 기운이 넘치더라고요. 어린이집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방긋 웃어주고 계속 움직여서 양말신고 신발 신기는 것도 힘들었어요. 기분 좋게 데리고 오던 길, 오복이가 좋아하는 놀이터에서 말 한번 태워주고 그사이 저는 어린이집 수첩을 봤는데요. 헐. 이게 무슨 일이래요.


친구 팔을 자국 남도록 물어버렸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가지고 놀던 놀잇감을 가지고 가려고 해서 '보복성'으로 물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열흘? 보름? 그 정도에 한 번씩 집에서 물 때가 있긴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놀다가 장난치다가 그런거지 뭘 못하게 했다고 반항하는 행동은 아니었어요. 자주는 아니어서 가장 최근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자주 물었음 제가 포스팅 했을 거예요. -.-) 아무튼 물 때마다 엄마 무는 것 안 된다,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매번 알려줬는데 친구를 물어버리다니. ㅠㅠㅠㅠㅠㅠ


15개월의 오복이는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뺏으려고 하거나 하지 말라고 제지를 하면 더 힘을 줘서 잡고 버텨요. 80%의 경우에는요. 물 때도 마찬가지예요. 놀라서 뺄려고 하면 반사 작용으로 더 물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물린 친구의 아픔을 이해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말도 못 하는 아기인데 오죽 아팠을까요. 제가 오복이 깨무는 것 때문에 모유수유 포기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복직하면서 오복이 등하원할 때 담임선생님을 뵙질 못해요. 그래서 메모 말고는 상황파악은 전혀 안 되고. 일단 수첩에 누구를 문 것인지(친구라고 해봤자 4명인데) 물어보고 그 친구 엄마께 사과를 해야할 것 같다고 썼어요.


그건 그렇게 하면 되는데 오복이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신생아때부터 물면 안 된다 일러왔는데 설명도 해주고 "안 돼!" 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는데 내가 물린 상황에선 바로 알려줄 수 있지만 이건 그런 상황도 아니고 말이죠. 잘 안무는데 또 괜히 장난처럼 계속 물고 다닐까 그게 걱정이네요. 남한테 피해주는건 딱 싫은데 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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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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