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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에게 가장 '철렁' 한 순간은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올 때' 입니다.

오복이가 감기로 약을 먹고 있었는데 그것과 별개로 3일 정도 37℃~38℃ 미열이 있었거든요. 집에서도, 어린이집에서도 수시로 체크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밤에 자다 깨서 울고 좀 보채긴 했지만 낮에 잘 먹고 논다해서 감기가 얼른 나아야할텐데, 하고 있었죠.


그날 아침은 신랑이 해외 출장을 가는바람에 제가 오복이 등원을 시켰는데 양말 신고, 신발 신는걸 거부하고 드러눕는거예요. 나가야 할 시간이라 억지로 신겨 나왔는데 어린이집 들어갈 때 울면서 가서(평소 안 움) 마음이 별로였어요. 이때부터 오복이 컨디션이 별로였던거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오복이 열이 38℃ 넘어가는데 해열제를 먹여야할 것 같다고, 그리고 많이 보챈다고요. 제가 보낸 약엔 해열제가 없어 원에 있는걸로 먹여달라고 하고 열이 안 떨어지거나 다시 열이 오르거나 하면 전화달라고 했는데 병원을 가보는게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연차쓰고 가야하나 심난한 마음으로 일을 하다 점심시간에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빨리 가 보라면서 전무님껜 대신 말씀 드리겠다, 병원 가서 보고 마음 놓는 것이 낫다 등떠밀어 주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니 담담하게 있으려고 했던 마음이 일며 울컥. ㅠㅠ 그래서 상무님께 말씀드리고 부랴부랴 조퇴했지요.

어린이집 문 열고 얼굴 보고 반겨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안겨서 축 처져있는 오복이. 밥도 거부하고 죽 조금 먹고 안아달라고 하거나 누울려고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으로 고고씽.

진료 보니 기관지염이랑 중이염이래요. 기관지염은 심해지면 폐렴이 된다고 하네요. 중이염은 1~6단계가 있는데 4정도, 아팠을 것이라고 합니다. 주말에 감기로 병원 갔을 땐 괜찮았는데 어찌 이리 며칠만에 심해졌는지. ㅠㅠ


처음으로 오복이 항생제 처방을 받아봤어요. 이 병원이 약을 많이 처방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돌 전에도 감기로 가면 이 정도면 본인 면역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돌려보내곤 했었는데 심각했구나, 오복이 힘들었겠구나 역으로 알게 되었죠.

집에와서 배가 쏙 들어간채로 잠든 오복이 보니 어찌나 안쓰럽던지. 원래 많이 먹어서 배 빵빵한채로 엄마가 쉬고 싶어도 빨빨 돌아다니기 바쁜 오복인데 말이죠. 그날 밤 열이 한 번 더 올라 엄마를 걱정시키더니 다음날부터 컨디션을 회복해나가고 있네요. 휴.

친정 엄마나 아빠는 애들은 다 그러면서 큰다고 그러시는데 아휴, 워킹맘의 이기심에는 아프지 않고 컸음 좋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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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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