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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0세반은 드나듦이 많을 수 밖에 없겠죠? 가장 어린 반이니까 아무래도 사정이 더 많이 있겠죠.

오복이 반에 두 명이 그만뒀어요. 한 명은 0세반 중에서도 가장 어린 아이였는데 어린이집 다니고서 아픈 일이 잦았고, 병원에서 안좋은 예후를 듣고 마음을 접은 것 같더라고요. 다른 한 명은 이번 메르스 사태로 강제 가정보육을 하며 생각이 바뀌었나보더라고요. 북적이며 사는 느낌이 좋으셨나봐요. 복직 미루고 큰아이도 퇴소시키고 힘은 좀 들더라고 가정보육 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어 하셨어요.

이제 자기 가방 챙길 줄 안다.

오복이가 어린이집 간 이후로 소아과를 찾는 일이 엄청 늘었고, 복직한 이후로 엄마보다 아빠를 확연하게 더 찾는(아빠한테 자꾸 엄마라고...) 모습을 보면서 맘이 편치 않았는데 두 명이 쑥 빠지니까 마음이 흔들린달까. 가정보육을 잘 할 자신이 없고, 일을 하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도 말이에요.

옷을 꺼내놓고 아빠한테 맡긴채 출근한다.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린이집의 태도인데요. 같은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안해주네요. 등원은 아빠가 시키고 하원은 제가 시키는데 제가 가면 담임선생님, 원장선생님은 안계시고 시간연장선생님만 계세요. 시간연장선생님께 오늘 아이들이 다 왔냐 물으면 본인은 늦게 오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하세요. 뭐 0세반 중 시간연장을 하는 아이는 오복이 뿐이고 다른 아이들은 일찍 갈 수 있으니 그렇다고 쳐요.


그래서 수첩에 간간히 물어보죠. 하원하면서 수첩 꺼내보면 그 부분을 제외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요. 회피하는 느낌? 앞서 말한 두 아이가 그만뒀다는 것도 엄마들 통해 알게 된 것이고 수첩에 "요즘 OO가 안보이네요", "OO소식 궁금해요.", "OO반 아이들 같이 있는 모습 오랜만이네요.", "언제 다 모일까요?" 등등 아이들 안부를 물으면 답이 없어요.


같은반 친구들 소식 궁금해하면 안 되는 걸까요? 아이들의 소식이 궁금한 것도 그러하지만 혹시 어린이집에 문제가 있어 아이들이 자꾸 빠지는 것이라면, 어린이집에 오랜 시간을 맡기고 있는 저 같은 엄마는 알고싶지 않나요? 불안하지 않나요? 믿고 맡겨야 할 어린이집에 이런 문제(이것 말고도 몇가지 더 있는데...)로 신뢰가 떨어지니 일하는 엄마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믿고 맡겨야 하는데 그 믿음이 잘 안생기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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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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