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야마하 디지털 키보드 질렀다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거실 정면에 디지털 키보드를 배치하고 나니 학교종이 땡땡땡이라도 쳐야겠고, 오른손 쳐 보니 왼손도 쳐 보고싶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 제가 어릴 때 피아노를 몇 년 배웠지만 벌써 20년은 더 지난 이야기니 그동안 손놀림이 유지될리가 없죠. 그래서 성인피아노학원을 찾아보았어요!


삭막한 세상 속에 살다보니 피아노같은 클래식한 악기를 배우고 취미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국영수 배우기 전? ㅋㅋ) 배운게 다인 저같은 사람이 많죠. 그래도 요즘은 독특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걸 이번에 성인피아노학원인 위드피아노에서 확인하고 왔어요.


위드피아노는 대학로, 홍대, 분당, 안양, 일산, 부평, 광명, 동탄, 사당, 여의도, 수원 등 각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성인피아노학원이에요. 성인이 되어 피아노배우기를 시작하는 분들 혹은 저처럼 오랜만에 피아노를 다시 치는 사람, 이벤트로 한 곡을 클리어하기 위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죠.


저는 위드피아노 수원점에 가서 레슨을 1회 받았어요. 영통구 인계동에 있는데 분당선 수원시청역에서 내리면 가까워요. 예전에 매탄동에 몇 년 살았었는데 그땐 인계동을 자주 왔다갔다 했었거든요. 지리는 익숙한데 상가는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


위드피아노 전지점이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커피는 물론 각종 음료와 와플을 보면 카페 분위기가 나고, 보드게임, 오락기와 RC카, 드론같은 장난감을 보면 흡사 동호회 같은 분위기도 나더라고요.


피아노학원을 정말 오랜만에 가 본거라 이런 분위기가 생소하고 어색했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연령대의 수강생들과 만나면 금방 친해질 것 같았어요. ㅋㅋ


실제로 정기 연주회나 파티, MT, 야유회, 체육대회,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각 지점은 물론 전 지점간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 3월 파티와 미니연주회를 위한 명단을 받고 있었는데 4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의 리스트가 있었어요. ㄷㄷ


이중 일부는 연주를 하는데 난이도 초급(하, 중) 곡 중 자유곡이라 연습한 것 뽐내는 기회도 주어지더라고요. 리스트만 봐도 생기가 느껴졌어요. 집순이인 저한테 밖은 이렇게 활달하게 돌아가는구나! 젊구나! 신선한 충격을 줬달까요?


위드피아노 교재도 있던데 초급과 초중급편이라 이거 하나 가지고 집에서 연습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저는 동요 악보가 좀 더 급해서 구입하진 않았는데요. 가격은 만원으로 다른 교재에 비해 비싸진 않았어요.


교재에 없는 곡을 연주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악보를 찾아서 프린트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위드피아노 카페를 운영하고 있던데 활동하면 악보를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요즘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홀엔 그랜드피아노가 있었고 한쪽에 또 한대가 있었는데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프리한 분위기라 마음껏 치란 안내도 잘 되어있고 총무쌤한테 이야기하면 사진 촬영도 해 준다고 되어있었어요.


조명이 위에서 쏴 주는데 사진은 정말 잘 나올 것 같더라고요. 전 첫 방문인데다가 실력에 대한 자신감 하락에 잔뜩 쫄아서 찍을 생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ㅋ


내부 둘러보고 즉석에서 구워주는 와플이랑 차를 마시고 있으니까 강사쌤이 오셨어요. 사실 저는 오복이랑 같이 놀 때 왼손이 너무 허전해서 반주법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고건 째즈쌤한테 배워야한대요. ㅠㅠ 이날 자리하고 있었던 쌤은 클래식쌤이래요. ㅋㅋㅋㅋ


좀 더 알아봤음 좋았을텐데 반주법을 알려주는 쌤이 따로 있단 사실을 몰랐어요. 그래서 반주법 배우는 것은 포기하고 일단 잃어버린 감각을 찾기 위해 강사쌤이 추천해주는 곡을 한 곡 쳐보는 걸로 방향을 잡았답니다.


이 곡, 저 곡 들어봤는데 제가 익숙한 곡이어야 멜로디를 떠올리기 쉽고 자신감을 빨리 회복할 것 같아서 이루마의 'Kiss the rain' 이란 곡을 선택했어요. 쉽게 편곡된 악보로요. ㅋㅋㅋㅋ 원곡 악보 봤는데 플랫 4개 붙어서 시작하는데다가 중간에 조가 한 번 바뀌더라고요. 편곡된 악보는 2장짜리인데 원곡은 4장짜리야. -_-ㅋㅋㅋㅋㅋㅋㅋ
 

왼손은 계이름이 금방 읽히지 않아서 강사쌤이 정말 똑부러지게 설명 잘 해주시는데 어버버 거릴 수밖에 없었어요. ㅋㅋ 귀에 딱딱 꽂히는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강사쌤의 목소리가 정확하고 또렷해서 듣기 좋았어요. 중간중간 칭찬도 해 주셔서 빨리 따라갈 수 있었어요. 휴.
 

피아노 건반을 누르니까 엄청난 울림과 전율이! 집에선 주변 집에 피해가 갈까 소리를 낮춰놓고 하고 디지털 키보드에는 페달이 없거든요. 옵션으로 구입해도 되긴 하지만 그럴 필요까지 있겠냐 싶어서 뺐고요. 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피아노 치는 거랑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있었어요. ㅋㅋ
 

왼손, 오른손 따로 연습하다가 양손으로 연주하면서 페달까지 밟으니까 피아니스트처럼 몸도 흔들고 싶어지고 성격 급하게 박자 무시하고 달리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흥분 흥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연습실에서 혼자 더듬거리면서 친 것 함 보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치는 사람이 보면 참 허접하지만 1시간 레슨으로 이정도 치면 괜찮지 않아요? 20년 만에 피아노 치는건데? ㅋㅋㅋㅋ 지금은 이거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ㅋㅋㅋ


위드피아노에서 1개월동안 4회 레슨을 받으면 20만원이에요. 여러 개월을 한 번에 등록하면 레슨 횟수, 가격, 홀딩, 교재 등 기타 혜택들을 받을 수 있고요.


레슨을 제외하고는 전지점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집, 회사가 다른 지역이라든지 이사를 간다든지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른 피아노학원의 비용은 잘 몰라서 비싼건지 싼건지 감이 안 오는데 확실한건 여기는 성인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고 그만큼의 부가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들 활용하면 괜찮은 취미활동 하나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레슨방에 보니까 강사쌤 때문에 계이름 걸음마 땠다는 손글씨도 있더라고요. 정말 처음부터 시작해서 한 곡을 완성했을 때 그 뿌듯함은. 캬. ㅋㅋㅋ 우리 같이 배워요. 피아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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