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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경. 누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오복이와 침대에 있다 '올 사람이 없는데...' 하면서 나와 모니터를 보니 사람이 계단으로 가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옵니다. 누구였을까요?


신랑은 출장이고 택배는 올 것이 없었어요. 택배라고 쳐도 오기 전 전화를 줍니다. 문을 두드리며 "택배요" 하고 소리치기도 하고 계단으로 가면서 다른 고객과의 통화를 이어가기도 해요. 결정적으로 다음날 문을 열었을 때 문 앞에 택배가 없었고요.


평소보다 문단속을 더 꼼꼼하게 하고 잔뜩 겁먹은 오복이랑 침대에서 한참을 말소리 낮춰 이야기하다 잤는데 아이 앞에서 당당한 척 했지만 저도 불안합니다. 단순 취객의 실수였을지, 나쁜놈이었을지, 누군가의 장난이었을지. 이런 찝찝한 기분, 참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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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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