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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작성 글입니다.

입원을 결정한 뒤로 오복이한테 사전 설명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엄마 이름을 불러야 하고 나가라고 해야 갈 수 있다고요. 병원에서 가라고 하면 금방 온다고 말해줬어요. 아빠랑 자면 된다고, 할머니랑 이모가 와서 좋겠다고 했는데 뭔가 느껴지는 감정이 쎄했던지 다음에, 다음에 입원하라고 하더라고요. 왜 머리가 아프냐며 약 먹고 누워있음 되지 않냐며 주사 놓아주는 시늉도 했어요.


오늘은 삼성서울병원 입원일입니다. 오복이가 아침부터 웬일로 철 든 행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어찌나 우쭐대며 자기를 봐 달라고 하던지. "나 자라고 하면 잘 자지?", "양치 잘 하지? 혼자서 잘 씻지?", "책도 이만큼 혼자 읽었어", 옷도 잘 입고 양말도 잘 신고 어린이집 가는 길에도 가자고 하는 방향으로 잘 갔어요. 평소와 다르다는 걸 잘 알고있나봅니다. 짠 한 것.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엄마는 아프면 죄인이 된다더니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놓일 오복이가 안쓰럽습니다. 조금만 더 컸어도 좋았을걸.


오전에 기존 환자가 퇴원해야 오후에 저 같은 신규 환자가 들어갈 수 있는데 2시까지 오라고 했던 내용이 바뀌어 (기존 환자가 안 나가서 ㅠㅠ) 5시까지 오라고 했어요. 오늘은 입원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날 같습니다. ㅋㅋ


5시에 입원수속 밟고 다인실(6인실)로 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아산병원 1인실에 있다 와서 그런지 왜그리 좁아보이던지. 속상하더라고요. 보험 적용이 되는 곳에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네. 받아들여야죠. 속상한 마음은 식사가 잘 나와서 수그러들었어요. 이렇게 계속 나온다면 밥심으로 이겨낼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 지하 1층에서 나오는 밥 보다 좋아요. ㅋㅋㅋ


조금 있으니 혈관 잡았고 MRI 일정 잡히는 걸 기다리고 있는데 교수님이 많이 바쁘셔서 처방을 못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에이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자야겠어요. 이렇게 입원 첫 날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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