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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먹는)밤을 좋아 합니다. 삶은 밤, 군 밤, 밤 식빵, 밤 밥, 밤 아이스크림 등등등. (생밤 빼고)

근데 지금까지 밤은 먹을 수 있을 때 항상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나오는 철이 정해져있고, 파는 곳도 흔치 않으니깐요. 추석때 시골엘 가면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아빠, 사촌 오빠... 누구나 붙잡고 밤주우러 가자고 했어요. 한 5~10분 반경에 있는 밤나무 몇그루 되지도 않는데 그걸 털어주면 쪼그리고 앉아 밤송이 까서 주워다가 제사상에 올릴꺼 빼고 꼭꼭 싸담아 집에 가져오곤 했지요. 진짜 토종 알밤이라 얼마나 맛있다구요. ㅋㅋ

그냥 맛으로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도 좋으니 먹어 나쁠 것이 없는 밤입니다. 동의보감에서 밤은 가장 유익한 과일 중의 하나라고 나와있습니다. 귀한 과일이라 임금님의 후식으로 이용되곤 했다는데 그런 밤을 좋아하는 전 고급입맛? ㅋㅋ 네 그만하고 이쯔음에서 밤의 효능에 대한 동영상을 하나 보시겠습니다.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나온 3분가량 되는 짧은 영상입니다. SBS 홈페이지에서 퍼가기를 통해 직접 가지고왔습니다.



대충 밤에 대해 알 수 있으셨죠?

뭐 어쨋든, 그렇게 밤을 좋아라 하는걸 안 남친님께서 "시골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먹을 수 있어" 이러면서 지시장에서 밤을 주문해 줬습니다. 것도 <햇밤> 으로다가.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

그놈의 밤이 절 얼마나 속상하게 하는지 ㅠ_ㅠ

벌레먹고 썩은 밤이 너무 많은겁니다!!!!!!!!!!!!!!!!!!!!!!!!!!!!!!!!!!!!!!!!!!!!

밤을 어떻게 골라내는지 기본적인 중량 검사나 물에 한번 띄워보지도 않은 것 같은 밤들이 수두룩빽뺵... 진짜 너무하더라구요. 밤 껍질과 속살 사이의 그 까칠한 부분 그것도 바짝 말라 있는것이 이것이 햇밤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는겁니까?

2kg 짜리 밤인데 한번 삶아먹고 남은 밤을 삶으려다 화가나서 카메라까지 들이밀었습니다.

보시죠.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밤은 양호하다고 생각 되는 것, 오른쪽에 보이는 밤은 영 석연치 않은 것입니다.
구분은 밤을 씻으면서 물에 넣어봤을때 동동 떠오르는 것을 골라내었습니다. 구멍난 것도요 -_-... (구멍난건 1차적으로 걸러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량 밤이 어느정도 되는지 보여드릴께요. 한번 삶아먹고 남은 밤이니까 1.몇kg가 남았다고 칩시다. 뭐 인심써서 1.5kg라고 하죠.

불량밤을 저울에 달았습니다(▲). 772g에서 그릇 무게 340g을 빼 보겠습니다. 400g입니다. 400g이나 됩니다.

두 개의 밤을 각각 삶았습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진짜 극명한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냄새입니다. 영 찝찝한 밤은 삶으면 역한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합니다. 퀘퀘하고 썩은내. 물이 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미친듯이 납니다.

냄새를 직접 맡에 해 드릴 수 없는것이 속상합니다. 아우~!

삶고 난 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한쪽 밤은 당연히 썩어있습니다. 당연하게요. 오른 쪽 밤들은 양호하지요.

물론 괜찮다고 분류한 부분에 작은 부분 벌레먹은 밤도 있긴 했습니다. (▼) 물에 동동 뜬 밤 중에서도 괜찮은데 단지 완전히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한 탓인지 빈 공간이 있는 밤도 있었구요. 그치만 둘로 나눈 밤의 상태는 거의 90%이상의 높은 적중률을 보여주더군요.





진짜 대박인 것 하나 보여드릴까요? 혐호스러워서 <더보기>메뉴로 놓겠습니다. 심신이 약하신 분은 보지 않으시길...


(사진 보고나서) 제가 이렇게 열폭해서 포스팅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

기본적인 검사도 거치지 않고 무조건 주운데로 2kg 맞춰서 팔면 어쩌자는겁니까. <더보기> 속에 감춰진 사진에서 나왔던 벌레 있죠. 삶기 전엔 분명 살아있던 녀석입니다.

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

사진에 없어서 그렇지 처음 밤을 삶아먹고 남은 밤을 햇볕이 들지 않는 부엌 구석탱이에 놓아뒀는데 저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에벌래(맞나요?) 뭐 여튼 밤벌래가 밖으로 다 기어나와있는겁니다. 바닥 색이랑 비슷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 그것들이 부엌 바닥에(말이 부엌이지 원룸이란 말입니다) 퍼질러져 있는데 아......... 신경질이 팍 나더라구요.


밤나무 키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이건 농약을 안친다 하더라구요. (남친님 말씀) 네. 벌레 생길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제가 직접 많이 주워봐서 아는데 시골 밤도 썩은것 많습니다.

근데 전 그거 골라가며 줍습니다.


판매하는건데 그래도 어느정도 걸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가을 제철에 밤 하나 먹어보겠다고 주문했는데 이게 뭡니까. 장사도 신뢰를 기반으로 사고 파는 것 아니겠습니까. 올 가을, 내년 가을, 후 내년 가을에도 햇밤이라고 맛있는 밤이라고 웹상으로 얼굴 안보이니까, 만져보고 골라 사는 것 아니니까 에라 모르겠다. 키로수만 맞추자 하면서 팔겠지요. 허허허. 그러지 맙시다. 양심적으로 행동합시다.

맛있는 밤 먹고, 밤으로 요리도 해서 자랑질도 좀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그러고 싶어요. 진짜로..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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