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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삶을 살고부터 택배 아저씨들과 안면을 텄어요. 집에 사람이 뻔히 있는데 부재중이라며 경비실에 택배 맡기니 찾으러 가란 문자를 띡 보내는 택배회사 아저씨도 있지만 대부분 친절하시고 오래 보다보니 가끔 안부도 묻는답니다.


넘나 무뚝뚝한 우체국 택배 아저씨랑은 감사하단 인사할 때 빼곤 말섞을 일이 전혀 없었는데 오복이랑 같이 셋이 엘리베이터를 탄 어느날 오복이 많이 컸다며 "얘 태어날 때부터 여기 있었죠?" 라고 묻는데 너무 의외라 어떻게 알았을까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뭣보다 가장 소통이 활발한 택배 아저씨는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에요. 온라인으로 뭘 사면 거의 대한통운으로 와서 하루가 멀다하고 마주치는 탓도 있겠지만 한마디라도 대화가 통하는 느낌이에요. 다른 단지에서 만나도 인사를 하는. ㅋㅋㅋㅋ


얼마전 한달짜리 입원을 두 번이나 했는데 그동안 친정엄마가 와 계시면서 택배를 받으니 이상하게 생각하셨다고 해요. 수술했다고 하니 고생 많았다며 걱정해주시고 얼굴이 많이 부은 것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택배 아저씨가 봐도 느낄 수 있는 약-스테로이드 부작용. 문페이스. ㅠㅠ)


음료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게 되는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에요. 이게 저만의 느낌은 아닌지 어느날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랑 같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왔는데 1층 사시는 분이 얼굴 빼꼼 내밀고 아저씨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드시라며 갓 구운 빵(?)을 드리더라고요. 공동현관 앞에서 다른 택배아저씨가 간식을 건네시는데 나는 뜨끈뜨끈한 것 받았다며 자랑하는 모습보고 괜히 흐뭇하더라니까요. ㅋㅋㅋ


오늘도 택배올 것 있는데 기다리며 이렇게 글 하나 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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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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