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03년도 고3 수능치고나서였던가? 아빠께 난 이게 꼭 필요해요~ 하고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 끄집어내서 살살살 구슬렸(?)습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삼성 케녹스 Digimax V4라는 모델을 사게 되었지요.

지금이야 카메라 없는 사람이 드문데 그당시만 해도 주변에 디카를 가지고 다니는 친구가 없었어요. 폰카도 후질구리했던 때였지요. 이 모델이 300만화소? 정도 됐었는데 나름 고사양이었답니다. ㅋㅋㅋ (그 이후로 400만, 600만 그러더니 1000만 나오고 난리가 난리가... 핸드폰이 디카 뺨치는것도 부족해서 DSLR의 등장까정!!!!!!! 놀라운 발전이지요. 시간 잘간다~)


지금 보니까 액정 무지 작네요. 이걸 보면서 어떻게 사진을 찍었나 싶습니다. ㅋㅋ 그래도 좋다고 이것 저것 참 많이 찍었습니다. 항상 들고 다녔어요. 꺼내는 것이 좀 쑥스럽기도 했는데 일단 꺼냈다 하면 가리지 않고 셔터 눌러냈지요.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건 고등학교 졸업할 때 찍은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뿔뿔이 흩어졌거든요)에 교복입은 마지막 모습이 담겨있거든요. 또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땐 일하신다고 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엄마가 와서 함께 사진찍었던 때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또 떠올려보면 대학 입학했을 때. 카메라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 만난 동기들과 어울리는 것이 쉬웠어요.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도 취해주고, 너도 와 같이 찍자 이렇게 어울림 모드가 되니까요.

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공대녀인데요. 전 학년 통틀어봤자 여자 인원이 10명도 안나와 체육대회때 참여 가능 종목이 전~혀 없었답니다. 4년내내 지겹도록 축구, 농구, 배구 기타 등등등 지켜'만'봤습니다. 그때 카메라가 없었으면 학과 생활하기 진짜 싫었을꺼에요. (응원같은거 하러 안나가면 선배들이 혼내잖아요 ㅋㅋ 제가 또 착해서 그런델 못빠져요) 카메라 하나 들고 줌 땡겨가며 열심히 사진 찍었습니다. 그래서 학과 홈페이지 만들 때 제가 찍은 사진이 자연스레 들어가는 일도 있었지요. ㅋㅋ



몇년 쓰다 케녹스는 팔아치우고 캐논으로 옮겼다 지금은 파인픽스 모델을 쓰고 있습니다만 각각의 카메라와 함께했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네요. 사진 찍은거 보면 대충 무슨 년도에 무슨 카메라로 찍었구나 감이 오고,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추억도 되새김질 한답니다.

근디.. 카메라 자체는 자꾸만 발전하고 있는데 제가 사진찍는 기술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나마 카메라가 좋아지면서 커버가 되고 있는 듯... ;

여러분은 카메라와 관련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나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윤뽀

일상, 생활정보, 육아, 리뷰, 잡담이 가득한 개인 블로그. 윤뽀와 함께 놀아요. (방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