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유치원 통학버스에 갇힘사고가 있었잖아요? 통학버스 안에 아이가 있었는데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땡볕에 몇 시간이나 있다가 의식불명이란 뉴스가 있었어요.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끔찍한 사고였죠.


그당시엔 오복이가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도보로 등하원을 했어요. 그래서 안타까운 뉴스에 걱정은 됐지만 현실을 몰랐거든요. 오복이가 유치원 입학을 한 3월이 되어서야 알았어요. 유치원 통학버스 갇힘사고 발생 시 아이들은 그야말로 무방비상태가 된다는 걸.


유치원 통학버스에 선팅이 그렇게 진한 줄 몰랐어요. 밖에서 안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진한 선팅. 오복이가 차에 오르고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하는지, 차 안에 아이들은 얼마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더라고요. 3월이 다 되어가도록 운전해주시는 기사님 얼굴도 몰라요. (통학버스가 출발하는 시간과 오복이의 말로 안전벨트를 하고 다니는 것 정도가 짐작됩니다.) 보여야 인사라도 하죠. ㅠㅠ 이 정도로 선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ㄷㄷ 차 안을 볼 수 없으니 갇힘사고 발생을 알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불안한거예요. 내 아이 안전을 내가 지켜줄 수 없고 지켜만 봐야한다는게. 그래서 갇힘사고 이 후 오복이에게 말한 적 있는 '혼자 차 안에 남게 되면 앞자리로 가서 빵빵을 눌러야 한다.'를 기억하고 있는지 슬쩍 물어봤는데 전혀 모르더라고요. 신랑 차에서 나름 실습도 했는데. ㅠㅠㅠㅠㅠㅠ


또 설명 했습니다. "유치원 통학버스에 타면 엄마는 오복이가 안 보이더라. 안에선 밖이 보이지? 근데 밖에 있는 사람은 안 보이는 신기한 유리창이더라. 만약에 혼자 차에 남게 되면 앞자리로 가서 빵빵을 꼭 눌러야 해. 앞에 운전하는 거 있지? 모든 차에는 빵빵이 있어. 세게 눌러. 그러면 누군가 도와주러 올거야."


알겠다곤 하지만 또 잊어버릴 수 있고 당황하면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으니 한 달에 한 번은 말해줘야할까봐요. 예상하건데 오복인 아파트 단지 맞은 편 초등학교를 배정받을 것 같아요. 그럼 도보로 가능한 거리. 조금 더 사리분별이 가능한 초딩이면 좀 나을 것 같아요. 근데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유치원생이라니. 정말 웃픕니다. ㅋ 에효. 엄마는 그저 어이없는 사고가 없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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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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