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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반드시 바꿔줘야 할 36가지 나쁜 습관 - 10점
다지마 에이코 지음, 최말숙 옮김/황금부엉이

오랜만에 실용서, 육아에 관한 책을 읽었다. 임신하고부터 출산 직후까지.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 반, 설렘 반에 관련 책을 한참 보다 소설로 확 전향해서 등한시했었는데 실로 오랜만.

제목이 길다. [부모라면 반드시 바꿔줘야 할 36가지 나쁜 습관]. 부제는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는 워킹맘의 육아 팁. 하지만 책 자체는 슬림하다. 중간 중간 만화가 들어있어 술술 읽힌다. 소설 보다가 실용서로 오니 읽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물론 심오하게 따지고 들면 이쪽이 생각할 것이 많긴 하지.


띠지에 세 아이를 명문대에 보냈다고 되어있어서 "우리 아이는 이랬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 줬더니~ 요렇게 잘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을까 했는데 오판이었다. 오히려 그런 에세이가 궁금할 정도로 자녀에 대한 정보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었다. 아이 엄마의 말과 글엔 걸러 들어야 할 사족이 많은데 [부모라면 반드시 바꿔줘야 할 36가지 나쁜 습관]은 그런 면에서 콤팩트하다. 딱 36가지만 다룬다.


사실 아이의 문제는 따져보면 어른의 문제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봐와서 엄마로서 자괴감들 때가 있긴 하나 어느 정도 공감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를 바꿔줘야 한다는 제목이 거부감 들었는데 책을 읽고 나선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됐다. 표현에서 와 닿는 느낌의 차이였던 것 같다. 부모의 권위나 시선으로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잘 조율했다.


상당히 구체적이라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바로 알 수 있다. 육아코칭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책. 예를 들면 아이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참지 말고 선생님께 말을 하고 가야한다고 말해줬지만 이건 복잡한 문제다. 흐름을 끊고 선생님을 부를 용기와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데 손을 들고 선생님을 부른 다음 작은 목소리로 용건을 말하고 이걸 평소에 연습하라는 조언과 부모가 생각하는 '가고 싶음 가면 되지'라는 당연함과의 차이가 있음을 말해주는 식이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 소극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나쁜 습관, 외톨이로 만드는 나쁜 습관,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나쁜 습관, 의존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나쁜 습관을 케이스별로 세세하게 나눠놨으니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육아 스트레스에 파묻혀 고립되어있을 때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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