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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소나타 - 10점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블루홀식스(블루홀6)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권 다 읽었다! 순서가 뒤죽박죽이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속죄의 소나타]는 미코시바 레이지의 과거를 알 수 있었다.


첫 장면이 미코시바가 시체를 처리하는 장면이라 당황스러웠다. 시간상으로 [추억의 야상곡]과 [은수의 레퀴엠]이 뒤라 알고 있는데 왜 사하라 미도리가 아닌 엉뚱한 시체가 있는건지. 뒷부분에 이 미스터리가 풀리긴 하지만 개운하진 않았다.

[속죄의 소나타]에서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별 감정이 없었던 소노베 신이치로가 인간다워지게되는 소년의료원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삶은 소년의료원에 오기 전보다 행복해보였는데 유일하게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우소자키 라이야와 나쓰모토 지로가 어이없게 죽어버렸다. 마음에 울림을 줬던 시마즈 사유리의 이야기가 그 안에서만 끝인 것은 어딘가 모르게 아쉬웠다. 무려 책 제목이기도 한 소나타를 연주하는 인물인데. 남은 사람은 이나미 다케오 뿐. 그래도 이 사람이 끝까지 미코시바 레이지를 지켜보고 있단 느낌이라 든든했다.

이나미 다케오가 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는지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속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끝까지 교관이었던 이나미 다케오. 이때부터 이미 백락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백락원 이야기는 [은수의 레퀴엠]을 보면 되는데 난 이미 알고 있잖아.

미코시바 레이지의 '시체배달부' 과거가 만인에게 밝혀지는 것은 [추억의 야상곡]의 막바지인데 [속죄의 소나타]에서 형사가 이미 알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형사와 변호사는 서로 으르릉 거리기 마련인데 그 와중에 와타세경위 짱짱맨. 의리의 남자.


메인 사건은 도조 쇼이치의 사망사건인데 단순 사고인 줄 알았던 것이 도조 미쓰코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으로 몰리게 되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보험사기, 의료사고 등. 범인을 꼬고 꼬아놨는데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다 필요 없고. 도조가 사건과 미코시바 레이지의 소년의료원 이야기 모두가 부모자식간의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놀고 있었다.

도조 미키야가 범행을 결심한 이유는 자신이 선천성 뇌성마비인 이유가 엄마의 약 때문이고 자라는 과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코시바 레이지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질 못했고 그 과정에서 범죄자가 되었다. 아빠는 책임을 진답시고 자살했고 엄마와 여동생은 의절하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소년의료원에서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고 볼 수 있는데 우소자키 라이야는 믿었던 엄마에게 버림받고 자살했고 그와 '엄마'라는 공통의 마음을 가졌던 나쓰모토 지로는 그 때문에 탈출을 감행한다. 이나미 다케오의 가정도 순탄하진 못했다. 막판에 미코시바 레이지를 찔러버리는 야스타케 사토미는 어떻고. 왕따당하다 자살한 아들의 그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범죄자가 되어버린다.

가족에대하여 묵직한 펀치를 날린 [속죄의 소나타]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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