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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책 소개 이미지를 보고 흥미를 느껴 냅다 대출했는데 읽다보니 아무래도 전작이 있는 늬앙스인거다. 읽던 걸 멈추고 찝찝해서 찾아봤더니 헐.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는 밀레니엄 시리즈 중 무려 다섯번째 책이었다. 나 대체 뭐한거임?


가만 보니 책 등에 줄 다섯개가 그어져있고 Millennium Vol. 5라고 떡하니 적혀있었다. 내가 몰라도 너무 몰랐나보다. 이 밀레니엄 시리즈가 통산 1억부 돌파 예정이란다. 지금은 했을지도?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봐버렸다. 책은 전작을 보지 않아도 크게 무리 없는 수준에서 읽을 수 있다. 그치만 아무래도 리스베트와 홀게르, 미카엘의 지난 활약이 궁금해진다. 리스베트와 여동생(카밀라)과의 관계도 알고 싶고. 밀레니엄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6권이 나오기 전 1권~4권을 읽어둬야 할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밀레니엄 시리즈를 3권까지 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이 급 사망하는 바람에 4권부터는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란 작가가 이어 쓰고 있다는 거다. 연결고리가 자연스러울지 의문이 드는데 한국어 번역을 쭉 한 사람이 해와서 내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그러니 베스트셀러로 이름 날리고 있겠지.


책의 주 배경은 스웨덴(스톡홀름)이다. 제일 앞 장에 친절하게 지도를 넣어놨다만 나는 1도 모르겠고요. 스웨덴은 너무 먼 나라 이야기고요. 분명 알고보면 더 재미있을텐데 신경 안쓰고 읽었다. 인물들이 입체적이라 공간적인 개념이 없이도 괜찮았다. 리스벨트는 똑똑한데다가 걸크러쉬 쩔었고, 홀게르는 너무 안됐고, 미카엘은 멋졌으며 베니토는 잔혹했다. 말린은 섹시했고 파리아는 굳셌다. 바시르는 치졸했고 레오와 다니엘은 너무 착했다. 라켈은 섬뜩했고 힐다는 안쓰러운 한편 미웠다. 등장인물이 많은 편인데 한 명 한 명의 특징이 또렷해서 이미지화가 잘 됐다. 이 중 일부가 다른 편에 등장한다고 생각하니 기쁠 정도다.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다채롭다. 이슬람 사회의 잘못된 믿음에 대한 이야기, 거울 쌍둥이에 대한 유전과 환경 연구, 교도소의 부패, 전산 시스템의 허와 실 등등의 주제들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어느 주제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찾아보게 만드는 마성의 책이다. 조만간 관련 포스팅을 하지 않을까 싶다.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 10점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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