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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봄 방학에 홍콩 가족여행 다녀온다고 국내 뉴스에 둔감했는데 문자가 띠링 옵니다. 새벽 비행기로 떨어져서 밤낮이 바뀌어 힘든 와중에 유치원 번호로 온 문자에는 3월 4일 이후 사립유치원들이 개학을 유보했다며 등원할 수 없다고 되어있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알아봤더니 포털에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경기도교육청, 한유총 등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오고 있었고 뉴스도 하나, 둘 뜨고 있었습니다.


개학연기 유치원 명단이 곧 올라온다는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선 문자가 왔고, 곧이어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엑셀 파일에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 있더라고요. 헐. 이게 뭐지? 배신감이 몰려왔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유아교육기관이 되고싶다고 곧 죽어도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해서라는데 상식선에서 유치원 문을 걸어잠그고 그렇다 주장한들 받아들일 수 있나요? 노이해.


황당한 건 이번 주에 1분기 교육비+기타 경비를 출금해갔다는 거예요. 개학을 무기한 연기시킨 상황에서. 5세로 입학하는 가정은 출금액이 훨씬 크겠죠. 입학금, 수혜성 경비도 있으니까. 이건 입학 취소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강력 대응해주길 바랍니다.


오복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맞벌이 가정이 선호하는 곳으로 동네에선 정평이 나있고, 인기가 많아서 추첨 대기번호가 1백번 대는 우스운 곳이에요. 선생님들이 이동 없이 오래 근무하셨다고 그것만 봐도 얼마나 좋단거냐 그렇게 원장선생님 자신 있게 말씀하시던 것이 아른거립니다. 유치원 자랑엔 마이크 놓을 줄 모르셨는데 다 가식으로 느껴져요.

5살 유치원 처음으로 보내야 했을 때 병설 유치원 알아봤다가 5세반이 없어 지원도 못해봤어요. 6살 땐 1년 잘 다닌 유치원을 굳이 옮겨야하나 싶어서 재원 의사를 밝혔고요. 7세반은 무조건 병설 도전입니다. 티오가 거의 없겠지만 할 수 있는 건 해 봐야겠어요.


이 사태가 길어지면 2019년 올해의 방향도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버겁고 직장인만큼은 아니지만 일련의 제 활동에 지장은 오지만 무책임한 유치원을 누구 좋자고 보내야하는건지 회의가 느껴지는 밤입니다.

2017/11/24 - 대입보다 더 짜릿한 사립 유치원 추첨 ㅠㅠ
2017/11/06 -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대실망, 유치원 입학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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