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대화력 - 10점
스즈키 요시유키 지음, 이서연 옮김/다산라이프

아주 앙증맞은 사이즈의 디자인이 깔끔한 [자기대화력]이란 책이다. 책을 배송 받고 초반부 몇 장을 읽고 덮어둔 어느 날이었다. 부서 업무회의시간에 어떤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들었다. 그 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별의 별 생각이 머릿속에서 엉켰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내가 일부러 안한 것도 아니고 해결 방법을 몰라서 못한 건데 꼭 사람이 많은 그 자리에서 내게 면박을 줘야 했나. 문제를 나 혼자 끌어안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러 번 사실을 말씀 드렸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었는데 억울해. 그렇지 않아도 요즘 회사 일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 회의감에 사로잡혀 있는데 휴, 회사를 관둬야 하나? 하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내가 그렇게 능력부족인가? 에 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4년 동안의 대학시절과 전공을 살려 취업한 후의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들이 후회스럽고 억울해 눈물이 북받쳐 올라왔다. 자존심 때문에 들키지 않으려고 휴지로 눈을 얼마나 꼭꼭 눌렀던지. 화장실에서도 울고 퇴근해서도 또 생각이 일자 눈물이 나 참을 수 없었다. 그 일이 자극이 되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며칠 후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시간이 좀 흘러 덮어두었던 책을 다시 펴들었는데 앞의 몇 장을 읽고 덮어두었을 때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그때의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다스리지 못한 나를 발견했다. 단순히 ‘꾸지람을 들었다’라는 사실을 ‘다음에 더 잘하자, 얼른 해결 방법을 찾자’라고 생각하고 그 해결을 위해 애썼다면 더 좋았을 텐데 혼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상황을 과장시켜서 결국에는 ‘내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의 문제까지 끌어내 감정적으로 대처했음이 책을 보며 그림으로 그려졌다. 정작 내 상사는 ‘그것밖에 안되나요?’라고 한 것이 아닌데 나 혼자 그렇다고 결론 낸걸 보고 허탈했다. 이 책에서는 나의 그런 부정적인 셀프토크를 셀프토크 A라 말하고 있다.(A에는 긍정적인 셀프토크도 있지만 원활한 설명을 위해 배제한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반응’으로서의 행동을 유도하는 셀프토크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적으로(Automatic) 생기는 것이라 한다. 훗날 내가 왜 그러지 못했나 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 그것은 셀프토크 B라 말하고 있다. ‘이성’을 불러일으키고 ‘대응’으로서의 행동을 유도하는(Bear) 셀프토크라 한다.

셀프토크 A와 B를 정의하고 결론적으로 셀프토크 A를 줄이고 셀프토크 B를 증대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한다. 저자의 경험담들이나 여러 예를 동반하여 셀프토크를 어떻게 사용하고, 바꿔나가는지.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이는지에 대해. 이 책은 셀프토크를 통해 나를 최상의 위치로 끌어올려주는데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해 준다. 앞에서 말한 내 경험은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내게 꾸지람을 했던 상사도 ‘화내지 말고(반응) 혼내라(대응)’를 알았다면 내게 좀 더 다른 방법으로 꾸지람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셀프토크를 한다. 나와 상대를 위해 좀 더 나은 셀프토크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자기대화력스즈키 요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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