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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작품이라서 아묻따 읽었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내가 본 그의 다섯번째 책이다. 아래 내용엔 스포가 될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판 1쇄라서 그런지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다. 누가 봐도 동일범임을 의심하는 상황인데 아니라고 하질 않나, 괄호() 때문에 헷갈렸을테지만 조사를 잘 못 쓰기도 하고, 말줄임표와 뒤따르는 단어 사이의 간격도 가까이 붙어있어 흐름을 방해했다. 개정판 내면서 고쳐지길.


직장과 가정에선 누구보다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 결점이 없는 사람이 둘이나 살해됐다. 사인은 아사. 굶겨죽였다. 보통 범죄는 아니다. 그만큼의 원한과 분노가 있었을테지. 누가 왜 그들을 죽였을까. 그리고 과연 그게 끝일까?

누가 봐도 도네 카쓰히사를 범인으로 몰고가지만 나는 알지. 나카야마 시치리는 뒤통수에 통수를 치는 작가라는걸. 그래서 끝까지 보며 숨겨진 인물은 누구인지, 의도가 뭔지 생각하며 봤는데 헐. 나 맞춰버렸다. 딱 예상했던대로 흘러가서 살짝 김빠졌다.

내 의식의 흐름은 도네를 표면에 내세우지만 아닐거임. 그럼 보호사가 범인일까? 아니다. 그럼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와 비슷하게 가버린다. 그럼 누가 남지? 도오시마 케이 곁에 있었던 사람은 간짱밖에 없는데? 왜 풀 네임이 안 나왔지? 진짜 이름이 있겠구나. 걔구나. 이렇게 흘러갔다.

사실 추리력 1인 내가 범인을 찾을 정도로 많이 꼬아놓지 않았다. 추리소설의 핵심인 범인을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럼 재미가 떨어져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 책이 의미있는건 메시지가 묵직하다. 이런게 사회파 추리소설이구나. 표본같다.
 
대지진 이후 모든게 쓸려가고 많은 이들의 생활이 어려워진다. 나라에선 생활보호대상자라는 복지를 제공하지만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모든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순 없다. 그와중에 부정수급자들이 판치니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소외된다. 일본사람 특유의 남한테 피해주고 싶지 않다는 개념이 치고 들어와 신청해야 할 사람이 나랏 돈 빼먹을 수 없다고 버티기도 하며 상황은 복잡해진다. 담당 공무원들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대상자를 고르고, 부정수급여부까지 확인해야하니 쉬운 일은 아니다. 판단에 주관이 더해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이 생각났다. 완전 일치하진 않지만 쨌든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했고 애쓰던 사람들인데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났다.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정책을 잘 만들고, 담당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또 바라게 되는 아주 괜찮은 소설이었다!


<윤뽀가 읽은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들>

2019/02/12 - [책]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 〃
2018/12/14 - [책] 속죄의 소나타 〃
2018/12/06 - [책] 은수의 레퀴엠(恩讐の鎭魂曲) 〃
2018/11/16 - [책] 추억의 야상곡 〃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 10점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성미 옮김/북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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