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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를 딸이 듣고 그렸다. 보통 이야기가 아니었다. 북에서부터 남까지 정말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이었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이산가족 등등 어디서도 들은 적 없었고 보지 못했던 사람의 이야기였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625전쟁 때 군인 밥 해줬단 이야기를(워낙 산골이었다.)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살아계셨을 때 자세히 들었으면 [내 어머니 이야기]를 보는 것과 같았을까? 지금 그런 생각 해봐야 소용없고, 대신 [내 어머니 이야기]가 네 권 남아있어 그 당시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사람, 한 가족, 한 마을, 한 나라의 이야기를 어디 적어두고 펼쳐본 것이 아니라 기억해서 말로 하고 작가가 다듬은 것이라니, 그저 놀랍다. 내가 여러 지방 사투리를 듣고 써서 그런가? 책 속의 함경도 사투리가 입에 착착 붙었다. (물론 이해 못 할 말도 많이 있었다.) 시이, 어피덩, 임이 이런 건 한참이 지나서도 잊히지가 않네.


책 정보 가져온다고 찾아보니 알쓸신잡3에서 김영하 작가가 '세상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책'이라 소개하면서 절판되었다가 최근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고 한다. 도서관 신간 목록에 올라와있어서 본 것 치곤 대단한 작품을 봐 버렸다. 만화로 되어있고, 인물 구분도 너무 잘 되니 보는 맛이 있다. 누구에게나 추천!



내 어머니 이야기 세트 - 전 4권 - 10점
김은성 지음/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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