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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1 - 당한 만큼 갚아준다]권에 이어 [한자와 나오키2 -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를 읽었다. 1권에서 오사카에 있었던 주인공이 도쿄로 올라간 후의 이야기다. 각 권을 따로 보아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이왕이면 순서대로 보는걸 추천한다. 겹치는 인물은 주인공과 그의 아내, 입행동기 뿐이지만 그래도. 그냥 내 느낌이 그래.


내가 잘 모르는 은행 대출 분야 이야기라 적잖은 두께에 지루하면 어쩌나 우려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꿀잼. 허니잼. 2권도 너무 재미있었고 근간인 3, 4권도 기대된다. 한자와 나오키의 아내와 아들 비중이 적은데 언제 더 다룰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자와 나오키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궁금하다. 1권은 과장, 2권은 차장. 3권과 4권은? 미생 시즌2처럼 주인공이 은행을 나오게 될까?

[한자와 나오키2 -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에서는 두 은행의 합병, 입행동기 곤도가 파견나간 회사인 다야마 전기, 이세시마 호텔, 금융청의 감사 건이 하나로 모아지는 이야기다. 다야마 전기와 이세시마 호텔 건은 은행과 사장의 공모, 분식회계 등 은행이 기업에게 대출해주는 상황이 비슷비슷해서 1권과 결이 같은 에피소드구나 했는데 이 책의 백미는 두 은행이 합병 된 상황이다.


도쿄중앙은행은 산업중앙은행과 도쿄제일은행이 합병되어 만들어졌다. 크게 은행 한 덩어리지만 은행마다 시스템이 다를 거고, 그냥 사람 모아놔도 파가 나뉘는데 두 은행이 합해졌으니 오죽하겠는가? 옛 T니, 옛 S니 출신을 따져가며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금 내가 사는 동네의 중심상가에는 5분도 안 되는 건물에 KEB하나은행이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외환은행이었고, 다른 하나는 하나은행이었는데 합병되면서 KEB하나은행이 된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책과 비슷한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윗자리는 한정되어있으니 암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너무 붙어있어서 하나는 언젠가 없어져야할 것 같은데 그게 과연 어디가 될 지? 내 일 아니라고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한자와 나오키] 덕분에 요즘 은행가면 대출창구에서 들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예전엔 관심도 없었지만 무슨 이야기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귀가 트인 것 같다. 번역하시는 분, 힘내주시길. 빨리빨리 3권, 4권도 한글판으로 내 주시길 기다리고 있다.


한자와 나오키 2 - 10점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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