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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미친 책이 다 있담?'

[퍼펙트 데이즈]를 읽는 내내 그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사이코패스 시점으로 된 글을 읽는 건 고된 일이었다. 공감가지 않는 생각의 흐름은 섬뜩했고, 경악을 금할 길이 없었다. 숱한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보며 '아, 난 지랄맞긴 해도 사패는 아니구나' 싶었는데 테우는 와. 사이코패스가 나쁜 쪽으로 갔을 경우의 최고봉이었다. 극초반 몇 장이 매끄럽게 들어오지 않아 별 기대 안 했는데 갈수록 흡입력이 좋은 소설이었다.


테우는 고독한 사패다. 파티에서 클라리시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다. 스토킹적인 기질에 클라리시가 극렬히 거부하자 그녀를 기절시키고 쌤소나이트 여행가방에 고이 넣어 본인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러 떠난다.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는게 아아주 역겹다. 연애를 글로배운 사람 티가 난다. 클라리시가 나름 반격을 하지만 사이다로 이어지진 않는다. 끝까지.


내용도 두말하면 입아프지만 결말이 상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테우와 클라리시가 멀쩡히 살아 함께하는 것, 테우가 전공을 살려 의사가 된다는 것이 보통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클라리시는 어떤 마음일까. 게르트루드는 무의식에 남아있는 이름이었을까.

남자의 또라이직 기질이 드러나는 소설로 [비하인드 도어]를 꼽을 수 있다. 두 권을 비슷한 시기에 읽으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것이다. 1년의 차이를 두고 본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2018/07/27 - [책] 마리막 패리시 부인 그리고 비하인드 도어 〃

[퍼펙트 데이즈]는 브라질 소설이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 중에 브라질 작가와 배경의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것이 유독 기억에 남는건 리우데자네이루라는 도시 이름 때문인데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 중계에서 이 이름을 많이 들었었다. "여기는 리우@$@%입니다."라는. 배경지식이 많으면 세상 재미있을 것 같다.


퍼펙트 데이즈 - 10점
라파엘 몬테스 지음, 최필원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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