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3권을 한 달 넘게 붙들고 있었다. 분량이 어마무시하기도 했고, 집중해서 볼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오래 걸렸다. 이제 홀가분하다. 큰 산을 넘은 기분. 그간 봤던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죄다 단편이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장편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용을 빛의 속도로 까먹는지라 단편은 내 지난 리뷰를 찾아봐도 '그랬던가' 싶을 정도로 모든 작품이 낯설다. [솔로몬의 위증]은 장편에 한 사건을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반복적으로 들여다봐서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이래놓고 싹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느낌은 좋다.


[솔로몬의 위증3 - 법정]편은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이다. 재판은 중학생들의 이야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퀼리티 있게 진행된다. 대학생 정도라면 수긍할 수 있을 듯? 근데 그럼 또래집단 사이에 있을법한 이야기의 개연성이 약해진다. 중학생이란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내용은 매끄럽다.


고바야시 가전제품점 앞에서 전화를 걸었던 아이가 누군지 밝혀질 때 짜릿했다. 이 부분이 1권 시작이었기 때문에 유독 기억에 남았다. 이걸 3권에 와서야 풀다니. 짓궂다. 노다 겐이치로 마무리 되는 건 깔끔? 신선? 했다. 많은 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까 누가 되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노다 겐이치였다니. 가시와기 부부의 참회는 가슴이 철렁했다. 히로유키에게 심하게 감정이입했는데 얘는 나보다 낫다, 초월했더라. 오이데 슌지의 눈물과 악수 그 후는 어떻게 됐을까? 메인 사건 해결되며 곁가지들은 아쉽게 됐다. 슌지 아빠라든가, 모리우치 선생이라든가. 간바라 가즈히코의 이야기는 외전이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 한마디, 한마디 늘어놓고 싶은데 노트 찾고 글로 정리하기 귀찮아서 끝내련다. 자알 봤다.


2020/05/14 - [책] 솔로몬의 위증2 - 결의 〃
2020/05/06 - [책] 솔로몬의 위증1 - 사건 〃



솔로몬의 위증 3 - 10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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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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