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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을 썼던 켄 리우의 신작이 나온 걸 알게 되어 냉큼 대출해보았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라는 멋드러지는 제목. 이번에도 단편집이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선별하여 엮은 단편집이라는 소개가 곳곳에 있다. 읽어본 바 한국인 정서에 잘 맞고 특이점이 온 이야기들이지만 비교적 받아들이기 쉬운 편이라 SF나 판타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무난하게 볼 수 있겠더라. 개인적으로 [종이 동물원]보다 더 좋았다.

 

 

이 작가의 책에선 사람 냄새가 난다. 모든 글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정이 느껴진다. 특히 [종이 동물원]의 표제작 '종이 동물원'과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에서 '내 어머니의 기억'에선 모정이 진하게 느껴진다. 짧지만 강한 이야기. 이 주제로만 쭉 봐도 잔잔한 울림이 있을 것 같다.

 

 

[책] 종이 동물원(The Paper Menagerie) 〃

켄 리우라는 작가가 뜨고 있단다.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종이 동물원'이란 표제작으로 동시 수상했다. 한 작품으로 세개의 해외 문학상을 휩쓴 경우는 처음이란다. 엄청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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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귤래리티 3부작도 인상깊었고, '매듭 묶기'도 기억에 남지만 '모든 맛을 한 그릇에.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는 얼마 전에 읽은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과 엮여 재미있기도 했고, 씁쓸하기도 했다. 삼국지의 그 관우 맞고 분량도 어느 정도 되니까 이것도 읽어보면 후회 없을 작품으로 추천.

 

 

책, 이게 뭐라고 -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

장강명 작가의 신작 [책, 이게 뭐라고]를 읽었다. 에세이다.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시즌2(요조, 장강명 MC버전)를 들었어야 이 책이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다행히도 흘려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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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자 머리말에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이니까요."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책, 이게 뭐라고]의 읽고 쓰는 인간과 겹치면서 어떤 결을 느꼈다. 그 머리말과 이번 작품 때문에 켄 리우라는 작가가 조금 좋아졌다. [종이 동물원] 때 가졌던 갸웃거림을 상쇄시켜주는 멋진 책이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10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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