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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이는 낯을 가리고 먼저 나서는 성격이 아닌 탓에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에 취약하다. 경비원, 미화원, 친구와 그 보호자, 선생님, 택배 배달원 등 많은 사람들을 오가는 길에 만나지만 먼저 인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관심은 있기에 누구다, 누구다 내게 알은체는 하는데 입이나 손, 고개가 움직이질 않으니 많이 답답하다. 인사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하라고 시키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서 엄마가 인사하면 그냥 너도 하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좀 크면 나아지려나 해서 지금까지 왔고 아주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성에 차진 않는다. 그래서 [인사는 우리를 즐겁게 해요!]를 봤을 땐 "어머, 이건 읽어야 해!" 이런 느낌이었다.

 

 

글밥이 적은 그림책이라 8세 수준엔 안 맞다. 4~7세 정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을 읽을 때 6세 조카가 있어서 우리 8세도 함께 집중해보았다. 다양한 연령층, 인종, 상황이 등장한다. 그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든다. 팔꿈치를 마주대는가 하면 때론 가벼운 키스나 허그를 한다. 빙긋 웃으며 지나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인사의 하나고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내용이다. 그림을 보며 자연스러운 상황에 노출이 된다. 한글을 완벽히 읽지 못하는 6세랑 그림을 짚어가며 봤더니 책을 알차게 읽은 느낌이었다. 8세는 툴툴거렸지만 느끼는 바 있었겠지? 그러리라 믿는다. 답답했던 보호자의 시선도 조금 부드러워지는 내용이었다. 우리 아이가 고개 숙이고 손 흔들며 말하는 인사는 잘 못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그들과 통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암튼 내용 괜찮다. (마지막 장에서 앞서 나온 인물들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숨은 그림찾기로 독후활동 한 느낌!)

 

상수리 그림책방 시리즈로 같은 작가의(소피 비어) [아름다운 세상은 함께 만드는 거예요], [친절은 우리를 강하게 해요] 라는 책도 있다. 개인적으로 [친절은 우리를 강하게 해요]를 찾아 읽어 볼까 한다. [인사는 우리를 즐겁게 해요!]와 같은 느낌이라면 친절의 가치를 발견하는 데 있어 도움받을 것 같아서. 8세라 구입하긴 좀 망설여지나 더 어린 연령의 아이라면 구비도 추천해본다.

 

 

인사는 우리를 즐겁게 해요! - 10점
소피 비어 지음/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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