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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이거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은 또 오랜만이다. 1시간만 집중해도 될 정도. 넉넉잡고 인심 쓰면 2시간. 이 세상의 모든 꼰대들에게 추천한다. 작가 진짜 미쳤다. 꼰대를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며칠 전에 읽었던 [젠가]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세상만사였고, 별 꼰대가 다 있었지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의 김부장은 진짜 최고봉이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어쩜 그리 꼴 보기 싫은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는지 어느 하나 예쁜 구석이 없었다. 말미에 가면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었으나 이것은 소설인가 현실인가? 사실 희박한 확률이라 생각한다.

 

 

나는 본디 읽자마자 잊어버리기 바쁜 사람인데 이 하이퍼리얼리즘의 스토리는 꿀잼이라 너무 많은 장면이 각인되어있다. 몇 개 적어보고 마무으리! 왜냐? 다음 거 보려고. 총 3권인데 2권은 대출 중이라 3권으로 가져왔다. 그래도 뭐 상관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 와, 꼴랑 대리인데 젊은놈이 외제차를 타고 다니네? 이러면서 팀원 무시. 최부장의 낡은 차를 보며 그건 그거대로 무시. 그런 차를 가진 최부장이 본인보다 좋은 아파트에 사는 건 배가 아픔. 본인이 잘 된 건 내가 잘나서, 남이 잘 되면 뒷배 의심, 운 타령.
  • 빽다방과 이디야는 체면 떨어진다고 못 가고 스타벅스에 도장 찍으며 팀원들에게 커피 한 잔 사는 건 또 아까운 인간. 다른 사람보다 우월감 느끼려고 멋모르는 명품 쇼핑. 허세남.
  • 아들이 장사하는 것 재미있다고 본격 장사해보고 싶다고 하니 직업을 어찌나 까는지. 정장입고 사원증 목에 걸고 이름 아는 대기업에 다녀야 성공한 걸로 보는 알량한 시선이 우스웠다. 아내가 공인중개사 준비해볼까 말 꺼내니 복덕방 아줌마라고 격 떨어진다고 차단.
  • 내가 '부장'인데! 여기에 쩔어서 팀원들 의견 구하는 건 입이 안 떨어져서 못하고, 윗선엔 알랑 방귀 쩐다. 가장이라서, 먹여 살리느라 이런 핑계로 주말에 골프 접대는 웬 말이냐. 자신은 보고서 장인이라고 여기지만 팀원들 의견 취합해서 본인 입맛대로 재구성하는 것도 능력일까. 아이디어 탈취범.
  • 본인 형이 자동차 정비 일 하는데 아들 앞에서 형수가 창피하지 않겠냐, 기름 때가 껴서 어쩌고 하는데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나중에 다 털렸을 때 자기가 한 짓이 있으니 경비도 못하겠고, 택배도 못하겠고, 장사도 못하겠고. 어쩌라고?
  • 퇴사, 상가 계약 등 큰 일을 아내와 1도 상의하지 않는 것도 대단했다. 서프라이즈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고 있다. 이걸 받아주는 아내가 대단했다. 나는 죽었다 깨도 못 할 듯. 결혼하고 아이 낳고 전업주부가 되어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 한 번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남편, 그 후로도 사고치고 있고 내 말은 들어주지 않는 남편이 뭐가 좋다고? 보살이다.

 

그럼 이만 다음 것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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