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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OO층 나무 집]과 [빅 네이트]와 비슷한 판형, 비슷한 두께, 비슷한 그림체여서 우리 아이에게 틀림없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한들 만화책이 아니라 내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짧은 문장의 반복, 빠르게 전개되고, 깊은 생각을 할 필요 없이 따라가면 되는 내용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서 강권하진 못했고,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정도로 내밀었다.

 

명색이 '빤스왕'인데 빤스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 웃음 포인트가 약하다 생각했는데 아이는 눈덩이 굴러가는 것에도 재미를 느꼈다. 너무나 아이다운 상상에 내면의 목소리를 물리치는 과정, 9살 어린 왕과 못난 어른인 너비슨 황제의 지도력을 알게 모르게 체득하게 되는 책이다. 그림이 많이 있지만 글밥책에 두께도 있어 초반 진입은 어려웠으나 며칠 학교에 가져가 보더니 괜찮다며 다른 책은 없냐고 물었다. 찾아보니 이미 4권이나 출간되어있었다. 한 권씩 천천히 구해주려 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자살토끼] 만화가 앤디 라일리의 책이라는 소개는 표지에 떡하니 박혀있는데(띠지도 아니고 ㅠㅠ) 음, 아이 책 홍보 문구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서점 분류를 보니 [빤쓰왕과 공포의 눈폭탄]은 초등 고학년 대상이고, [자살토끼]는 일반 풍자만화로 되어있었다. 초등 고학년과 자살은 음, 언급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만 이 재미있다는 책에 굳이 붙여뒀어야 했나, 그렇게 작가 빨(?)을 받았어야 했나 좀 아쉬웠다. 9살인 아이가 자살토끼가 무어냐고 물어서 더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출간된 책에도 다 같은 문구. 아.

 

 

빤쓰왕과 공포의 눈폭탄 - 10점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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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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