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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왕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보거라, 그 말을 듣고 재산을 물려주겠다"라고 했다. 첫째, 둘째 딸은 갖은 알랑방구를 껴서 큰 재산을 물려받고, 셋째는 그걸 말로 해야 아냐? 그건 말뿐 아니냐?라고 해서 무일푼으로 쫓겨난다. 왕은 모든 재산을 두 딸에게 물려주고 첫째 딸, 둘째 딸네를 오가며 지낼 계획이었으나 목적을 달성한 딸들은 왕을 홀대한다. 왕은 갈 곳을 잃고 그제야 후회한다...

 

 

이런 스토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그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리어왕」의 내용이라는 건 잘 몰라도 말이죠. 저도 시놉시스 보고 연결시켰답니다. ㅋㅋ 그 「리어왕」 을 기초로 한 연극, <리어왕 외전>을 보고 왔습니다.

 

 

앞서 말한 스토리는 알아도 원작을 읽지 않았기에 <리어왕 외전>에서 어떤 부분이 원작이고, 어디를 비틀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오락적 요소(리어왕이 리어카를 끄는 장면, 신고식을 한다며 갑자기 마이크가 등장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 원작에서 이랬어!라고 배우가 공연 중에 말을 하는 등)들로 이것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로 충분히 즐겼음을 인정합니다.

 

 

고전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것이 옛날이야기에서 머물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리어왕과 세 딸들, 글러스터 백작가의 사건 사고들 보세요. 현재 우리 옆집의 이야기라고 해도 고개 끄덕이면서 "그러니까 증여를 미리 해주면 안 돼, 끝까지 들고 있어야 해." 호응해 줄 이야기라니까요? 셰익스피어는 어쩜 이런 고전을 몇 작품이나 남겼는지. 덕분에 2차 창작물들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연극 <리어왕 외전>은 만 13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문학으로 봐야 하는 청소년들? 물론 좋겠습니다만 40대 이후로 보면 세상만사 다 겪고 들었을 때라서 배우들 연기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ㅋㅋ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원형무대더라고요. 살짝 사이드 좌석이라 걱정했는데 원형이란 무대의 특성을 잘 살려줘서 되려 원형무대가 아니면 공연이 안 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그 무대가 사라지는 것까지 완전한 공연이었어요.

 

 

제가 갔던 날이 완전 꽃놀이 시즌이었습니다. 만개한 벚꽃은 물론이고 개나리도, 목련도, 산수유도 알록달록했죠. 더불어 좋은 극도 봐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국립극장과 남산을 묶어서 하루 코스 잡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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