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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4월) 넌버벌 마스크 연극 [반호프]라는 연극을 봤습니다. 벌써 한참 전 이야기지요.
정말 인상깊게 봤었고 그래서 포스팅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못했었는데 지금에와서 이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소극장에서 몇개의 연극을 봤었는데 볼때마다 배우들의 열연에 쿵쾅쿵쾅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보면 공중부양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이 [반호프]도 역시나였습니다. 어찌나 짜릿 하던지......

반호프라는 연극은 연극은 연극인데 넌너벌 마스크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넌너벌'은 Non Verbal. 대사가 없고 몸짓과 소리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퍼포먼스를 뜻합니다. '마스크'는 스파이더맨 마스크 끼는 것 같이 얼굴에 쓰는 마스크입니다. 예시보다 좀더 쎈 독특한 마스크이긴 합니다. 마치 인형같은...


저는 이런 연극은 처음 봤었는데 말 한마디 없이 마스크를 쓰고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보기 전에는 말이 안들리는데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것인지 알아보겠어? 의심도 했었습니다만 본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어디요.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다 세상사는 우리네 이야기 인걸요. 누가 말해주고 있는 것 처럼 술술 들어옵니다.

의심되시나요? 그럼 한번 보십시오. 바로 수긍할 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하나의 인물이 단 하나의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그 안에 온갖 표정이 녹아 있습니다. 재미있고, 설레고, 웃기고, 슬프고, 놀라고, 무섭고...... 그 표정을 읽다보면 애틋한것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이 연극에는 28명의 마스크가 등장합니다. 정신 없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인사하는 배우가 나오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28명의 마스크를 단 네명의 배우가 소화하고 있거든요. 이건 보면서도 믿을 수 없습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연출진들의 능력이 그저 위대하다고 말할 수 밖에.....


위의 포스터가 제가 당시 봤을 때의 포스터입니다.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에서 금요일에 친구랑 본 기억이 나네요. ^^

이 이야기를 감춰뒀다가 꺼내는 이유는 레뷰에서 반호프 프론티어를 모집하더라구요. 제가 반호프를 봤을 땐 공연이 끝나가던 때라 포스팅을 하고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시간에 쫓겨 해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다시 공연 소식을 보니까 반갑더라구요.

그리고 2010 서울 연극 올림픽이 9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45일간 열리는데 여기에 이 반호프가 공모선정작으로 뽑혔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포스팅 시기를 늦출 수가 없겠더라구요.

레뷰 프론티어 모집 페이지 - [바로가기]
2010 서울연극올림픽 페이지 - [바로가기]

이렇게나마 제가 그 당시에 받았던 감동을 다른 분들에게 전하고 싶고, 괜찮은 연극이었음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연극 공연이 있으니 이 가을, 연극 한편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아래는 그 정보이니 참고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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