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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타라는 서비스에 대해 일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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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타] 1등이지만 꼴찌인, 2등이지만 순위권밖인 이상한 이벤트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무료 게임 타운의 줄임말로 무게타, 게타 등으로 불리우는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처음은 정보이용료, 데이터통화료 전부 무료에 무료 게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서비스 되었는데 점점 그 기능이 확대되어 게임 외에도 미니홈피 개념인 [내 폰피], [타운소설], [타운카페], [타운랭킹], [타운공감], 날씨, 수도권 교통정보 등을 알 수 있는 [타운생활], 지식IN과 같은 [지식광장], [무게타 노래방], [무게타 뉴스], 연예인 트위터 확인, 벨소리 다운로드, 운세, TV 편성표 등 정말 많은 기능을 하고 있지요. 웹으로 본다면 포털의 기능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50만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하니 모바일 계에서는 엄청난 숫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서비스는 뉴스, 소설, 카페, 게임, 날씨 정도인데요. 책도 없고 넷북도 없는 이동시, 화장실, 불 다 끄고 자기 전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모바일 세상에...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할꺼에요.

무게타 서비스 중에 타운소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프로 작가의 소설은 아니구요. 무게타 이용자들이 스스로 작가등록을 하고 본인이 창작한 소설 또는 수필을 올리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10대 청소년들이라 그들만의 언어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게중에 제법 재미있는 것도 있고 해서 몇개 책갈피 꽂아가며 봤었지요. 저는 풋풋한 실화 위주의 글들을 봤는데 문제의 [우리오빠는 게이에요]라는 실화 수필이 있었답니다.

어느날 자신의 오빠가 게이란 것을 알게되었고, 동생은 오빠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동성의 사랑이라 할지라도 진정성이 있었기에 그 수필은 엄청난 독자를 확보하며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오빠의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 팬 카페도 생겼구요. 부모님들께 아웃팅을 당하고, 여차저차 사정으로 인해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둘을 응원하고,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팬 카페는 한동안 붐비다가 소강상태가 되었는데요......

어제였나?
그 모든것이 허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글을 올린 사람은 다름아닌 팬 카페 마스터. 그리고 그 스텝들이었습니다. 쇼킹했죠. 그 운영진들은 남매들과 절친하게 지내며 모바일 상의 관계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었거든요. 그 친밀감에서부터 헛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되어 파헤쳤을땐 결국 모든것이 가짜다.... 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게이 오빠도, 게이 오빠의 애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었고, 여동생 자신이 오빠가 갖고싶어서 끄적인 이야기가 관심을 받고, 그런 상황에서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일이 자꾸 커져나간것입니다. 알고보니 그 여동생은 중학생이었고, 자신의 언니 명의의 핸드폰으로 언니의 나이를 장착하고(?) 고등학생의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분노했습니다. 소설이라고 했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왜 수필에 실화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는지, 왜 남매+오빠의애인 행세까지 했는지, 오빠가 있었음 싶었는데 왜 게이의 이야기를 써 나갔는지... 그 모든것을 사실이라 생각하고 응원해주고 두 사람을 감싸줬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친 그 중학생의 행위가 참.... 그렇습니다.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자 그 학생은 무게타를 탈퇴하기까지 이르렀고... 네티즌수사대 뺨치는 무게타수사대의 대 활약으로 재가입, 그리고 사과문을 올리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진행중이며 어떻게 끝이날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웹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모바일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그 대상이...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기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지요.
익명을 보장받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도덕성이 너무 쉽게 내던져지고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우오게를 참, 마음아프게 봤었고 (허구였지만) 그 커플이 잘 되길 바랬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사는곳도 모르지만 응원을 했었는데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니 허무한 기분도 듭니다. 애초에 책이란 매체를 통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면 그저 마음 좀 먹먹하고 말았거나 와 대반전! 하고 웃어넘겼을텐데 지금의 결과는 씁쓸하기만 하네요...

앞으로도... 익명을 내세워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위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냥... 그 말이 하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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