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명동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종로를 통해 인사동까지 쭈욱- 걸어봤는데요. 거리 개념이 없어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명동-인사동이었는데 의외로 걸을만 하더라구요. 오히려 지하철 타는것이 환승도 해야하고 번거로울정도? 실제로 검색을 해 보니까 명동에서 종로(인사동) 대중교통편을 묻는 질문에 대중교통 타기는 좀 애매한 거리다... 라는 답변이 많이 달려있었습니다. ^^

인사동은 몇년만에 가 봤는데요. 그간... 바뀐 것 같으면서도 바뀌지 않은 모습으로 여전히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바뀐 점은... 꿀타래 파는 곳은 방송 타더니 여기저기에 생겼고..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터키식 아이스크림 파는 곳도 들어섰구요. 그러니까 트랜드에 맞게 일부분 변화했다는 점. 바뀌지 않은 점이라면 여전히 외국인들을 포함한 사람들은 북적북적 거렸다는 것?

인사동에서의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포스트로 이야기 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인사동길의 끝자락에 있었던 [별다방 미스리]라는 곳을 소개해 드릴께요.

탑골공원쪽이 제 기준에서 인사동 초입이면 별다방 미스리가 위치한 곳이 인사동 끝 길이 되는데요. 여기서 길건너가면 삼청동길로도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종로나 명동에서 놀다가 인사동 들러서 여기서 쉬고, 삼청동이나 경복궁 나들이를 해도 참 좋은 코스가 나올 것 같습니다.

별다방 미스리는 전통 차와 커피를 파는 퓨전 찻집인데요. 차 메뉴 외에도 밥메뉴인 추억의 도시락과 독특한 간식메뉴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찍은 문구에요. 리필은 기본이라니... 훈훈한 글귀 아닙니까?

그리고 경로우대증을 제시하면 할인해 준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아들 딸, 손자 손녀들과 손잡고 이끌려 온다 해도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들어서면 전통 차를 판다고 하기엔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 흠칫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퓨전이에요. ㅋㅋ 여기서 십전대보탕, 오미자차 마신다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니가 주 타겟층은 전통 찻집이 어색할 수 있는데 20-30대가 아닐까 싶어요.

"나 다녀갔소" 하고 남겨놓은 흔적들이 가게 안쪽으로 수두룩 빽빽했습니다. 날짜를 보니 비교적 최근에서부터 1년전까지... 정말 많더라구요. 지방에서도 올라왔다 들르는지 촌년, 촌놈 다녀감 이런 내용도 많았고.. ㅎㅎ 암튼, 인사동 돌고 종로 프랜차이즈 커피집 가서 쉬던 그간의 저와는 다르게 이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곳이었나 봅니다.

메뉴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손바느질의 흔적이 엿보이는 신기한 메뉴판!

간식 시리즈들... 한과, 아이스홍시가 있습니다. :D 차를 시키면 한과 샘플을 준답니다.

차 종류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십전대보탕을 비롯해... 햇모과차, 매실차, 17곡물라떼 같은 종류들이 있네요. 물론 시원하게 먹는 수정과와 식혜도.. !!!! 이 모든것을 직접 끓인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좀 흔한 커피들... 커피 메뉴가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쩐지 전통 차 한잔은 마셔줘야 할 것 같은 포스입니다. ㅎㅎ

밥메뉴인 추억의 도시락. 5천원에 도시락+된장국이 나와요. ㅎㅎ

허브티도 있다는거..! 종류가 넘 많아 고민될 것 같죠? 그리고 여름엔 빙수 빙수.

마지막 장엔 술. 응? 술? 간단히 맥주 한잔 할 정도로 구비해놓고 있나봅니다. 안주는 한과랑???

메뉴판은 이제 그만보고... 제가 먹은 실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야 배도 고프고, 먹고싶은 욕구가 또 분출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점심시간이 살짝 남었던 때라 도시락을 매우 원츄!!!! 했으나 점심시간에 도시락 소요가 많았는지 시간이 좀 걸린다 하여 빙수와 아이스홍시를 먼저 맛보기로 했습니다.

대박빙수 등장이요.
보고 진짜 깜놀..... 밥 어떻게 먹지? 싶을 정도로 푸짐한 빙수였습니다. 수박, 후르츠 과일, 키위, 황도, 땅콩과 호두, 아몬드 슬라이스, 수박, 키위, 경단, 젤리, 방울토마토, 시리얼, 미숫가루, 생크림에 초코시럽, 그리고 팥.....
십여가지 재료가 들어간 빙수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위엄있다'라고 하는 것 맞죠? 인사동 거닐다 힘빠지면 이 빙수 하나로 원기회복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스 홍시.
얼린 감은 처음 먹어봤는데요. 남친은 예전에 시골에서는 겨울에 나가보면 나무에 달린 언 감이 있었다며 추억 이야길 막 꺼내놓더라구요. 저는 도시여자. 그런 기억이... ^^;

이건 빙수 다 먹을때 쯤 밥이 나와서 밥 먹고 후식으로 먹었는데 그래서인지 좀 녹았어요. 흐물흐물 거리긴 했지만 작은 티스푼으로 뜨면 껍질 안쪽의 내용물만 빠져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냠냠 잘 먹었어요. 얼린 감도 먹는 사람 윤뽀입니다. ㅎㅎ

그리고 샘플 한과들. 정식 메뉴판에도 올라와있지만 이렇게 맛보기 용으로 주시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건 저 오란다(?). 달달하니 저건 어릴때 부터 참 좋아했어요. ㅋㅋ 뭘로 만들길래 그렇게 맛있는지.. 찻집에서 만나긴 좀 어려운 과자인데 별다방 미스리에서 보게 될 줄이야....

빙수와 홍시 한과가 한꺼번에 나와서.. (홍시는 뒤에 밥먹고 달라고 할껄 그랬나봐요 ㅠㅠ) 구경하고 배불리고 있을 동안 추억의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밥을 안먹어서 이게 메인메뉴인데... 앞에서 너무 화려했던지라 어쩐지 찬밥이 되어버렸답니다. 그래도 또 한국사람은 밥심이라고 맛있게 먹어보기로 합니다.

추억의 도시락이긴 한데 저는 도시락과 급식의 중간 단계였거든요. 그래서 플라스틱과 보온도시락만 가지고 다녔어요. 제겐 추억은 전혀... 없는 모습이지요. 술집에서도 그렇고 복고 유행을 타며 이런 도시락을 만나보게 되네요.

뚜껑을 열어보면 밥과 함께 볶은 김치와 돼지고기, 계란, 소세지, 김가루가 있답니다. 멋도 모르는 저와 같은 1인은 이대로 식사를 하나, 추억의 도시락을 아는 사람들은 다시 뚜껑을 닫고 쉐이크 쉐이크~ㅋㅋㅋ

대강 이런 모양으로 냠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술집에서 3천원 정도 주고 먹는 도시락에 비해 고기량도 많고, 소세지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것 있죠. 엄연한 밥집은 아니지만 한끼 식사로는 손색이 없는 도시락입니다. ^^

이렇게 먹고나니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그제서야 저도 왔다간 흔적이나 남겼다 가야겠다... 하고 메모지를 꺼내보았답니다. ㅋㅋ 블로그 주소까지 남겨주는 센스. -_-v

밥먹고 좀 쉬었다 가야지.. 하고 들르기엔 넘 아쉬운 별다방 미스리입니다.
담엔 친구들끼리 와서 여기서 수다놀이 한번 하고싶어요. 최장 5시간 수다떨다 간 사람이 있다고 하니... 저도 그 기록에 도전해보고싶은 생각도 들고.. 또 그만큼 편안한 곳이란 생각에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가고싶은 별다방 미스리입니다. ^^

별다방 미스리 블로그 - http://www.missleecafe.com/

위에 적어놓은 제 설명이 어려우시다면... 찾아가는 길은 아래 다음 지도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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