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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살았던 자취방에서 제일 쇼킹했었던 것이 있는데 바로 에어콘입니다. 정확히는 에어콘 실외기지요.
방을 돌아볼 당시에는 미처 살펴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막상 이사하고(8월) 정리하며 더워서 에어콘을 틀었더니 응? 이건 어디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그 바람의 정체는 베란다에 있었던 에어콘 실외기에서 나오는 것이었어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급한데로 일단 베란다 문을 닫고 에어콘을 가동시켰습니다만 생각해보니 막막하더라구요. 실제로 살면서도 여름엔 곤욕이 따로 없었답니다.

세탁기도 베란다에 있고 빨래도 베란다에 널어야 하는데.... 세탁기 돌리다가 중간에 섬유유연제 넣으러 베란다 문 열면 그 뜨거운 바람 방으로 다 유입될 것이고, 그 방 차게 만든다고 에어콘을 계속 돌리면 전기세도 만만찮을 것이고... 빨래는 실외기가 만들어낸 바람으로 먼지가 일어 지저분하게 될 것이니깐요. 자연바람도 아니고 그렇게 말린 빨래에선 냄새도 날 것 같고.. 찝찝했지요. 또 바람이 빠져나가도록 한쪽 창문을 열어놓아야 하는데 다닥다닥 붙어있는 원룸촌인지라 건너편 집에 사행활 노출시키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 베란다에는 보일러도 있는데.. 도시가스 검침하시는 분이 오셔서 실외기를 보고 깜짝 놀라시며, 에어콘과 보일러를 같이 사용할 경우 반대쪽 창문을 열라고 하시더군요. 붙어있는 쪽의 창문을 열 경우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원인은 잊어버렸지만(;) 그 말은 좀 섬뜩하더라구요.

집 외관을 해치고 싶지 않았던 걸까요? 왜 실외기를 베란다에 설치한 것일까요?

여름. 그 기간 중에서도 아주 일부 기간에만 에어콘을 켰습니다만 그래도 불편한건 불편하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이 방에 산다고 생각했었어도 똑같은 곳에 설치 했을지 의문도 들구요.

세입자는 서럽다고들 하는데 혼자 산다고 나와보니 마음에 팍팍 와닿네요.

자취하는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마침 그날이 인터넷 설치를 하는 날이었어요. 인터넷 선 들어오려면 벽에 구멍 뚤어야 하는데 집 주인이 그걸 못하게 하더라구요. 창문으로 선 들어와서 어떻게 연결은 했지만서도 창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되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자 혼자 사는 방에 그게 뭔지... 씁쓸했었던 지난 일도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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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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