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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불만제로 191회에서는 무자격자가 약을 판매, 조제 하는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 약국의 위생 실태에 대한 내용,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샘플 화장품의 미심쩍은 부분을 고발하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본방을 본건 손에 꼽히는데 실제로 보니까 기사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생생하게 전달되더군요. 헐, 세상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왜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것인지.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각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구요.

약국의 위생 실태를 점검하는 부분에서 느꼈던 점을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일년에 세네번씩 꼭 가는 곳이 있는데요. 이비인후과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 정말 약이 없으면 안되는 순간에 코 주변에 다 헐고 남들이 눈으로 봐주기 힘들 정도가 되면 어쩔 수 없이 갑니다. (약 먹으면 졸음이란 부작용 때문에 병든 닭 되거든요.) 병원마다 다르지만 하나에서 서너알 정도 되는 약을 차방받으면 꼭 하나씩 들어있는 것이 있습니다.

반쪽짜리 알약입니다.
바로 얼마전에 처방받은 약인데 어김없이 들어있습니다.

이게 뭐 어때서? 싶겠지만... 저는 매번 궁금했었습니다. 왜 보기도 안좋게 약을 쪼개서 줄까?
쪼개다보면 미묘하지만 용량의 차이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상하긴 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건지. 애당초 해당 약을 만들 때 용량에 차이를 두어 두개, 세개 버젼으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약 크기는 다 제각각이라 그렇게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평소에는 그냥 이렇게 궁금하기만 하고 끝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불만제로 방영분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알약을 반쪽으로 만들 때......
'손톱'을 사용할 때도 있다는군요.
헐, 손톱?????? 일반 화장실 보다 더 더럽다는 그 손톱...... 세균 번식에 가장 취약하다는 그 손톱......
충격이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먹는 약입니다. 그 어느곳보다 깨끗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는 조제실에서...

정상적인 알약을 맨손조제 하는 것 까지는 큰 반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쪽짜리 알약을 손톱으로 쪼갠다는 말은 비위가 상하더군요. 뭘 그걸 그리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시는지... 맨손조제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 뿐인지..

물론 일부겠죠. 방송 상에서도 크린 조제를 실천하는 약국의 모습을 보여줬었고, 이웃 약사 블로거이신 어설픈여우님의 포스팅(http://jagnikh.tistory.com/224)을 보아도 그런 행동을 하는 약사는 극히 일부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도... 환자 입장에선 알 길이 없지 않습니까?
이런건... 심리적인 요인도 꽤 크게 작용하거든요. 멀쩡한 약이라도 쪼개진 걸 보면 찝찝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것 같습니다. 환자의 쾌유를 위해서라도 위생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이런 불신,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용량이 적은 같은 알약을 생산해 주셨음 하고 강력히 바래봅니다.

우리가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하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일이지만 약을 먹게 될 경우가 살면서 반드시 생기므로... 안심하게 먹을 수 있게 약사분들, 또 약 제조 관련업계 종사자분들께 잘 부탁한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정말이지 잘 부탁합니다!!!

imbc 불만제로 다시보기 링크 - http://j.mp/awdu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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