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승자 - 10점
오동명 지음/생각비행

정치, 정치인?
내겐 그저 생소한 이야기다. 성인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 그치만 정치는 내게 관심 밖의 이야기,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이었다'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 척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음... 왜 이 나이 먹도록 그 분야로 무지했냐고 물으면 글쎄...
언제부터인가 자리잡고 있는 기억들 때문일 것 같다. 사춘기 시절...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을 무렵에 뻑하면 싸우고, 뻑하면 비리로 경찰서 들락날락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왜 저렇게 사나? 저들은 뭐지? 있는것들이 더하네? 도무지 이해가 안돼!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굳어져 그쪽으론 점점 쳐다보지 않게 된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들을 선택할 수 있고, 내가 그들에게 월급을 주고,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어떤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는데 지금에서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한번 등돌리니 다시 눈뜨고 귀기울이기 쉽지가 않아서 말이다. 쩝. 그래도 지금은 정신차리고 투표도 하니까 좀 나아진건가? ㅋ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사랑의 승자]라는 책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 하나의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이... 정치인. 그것도 전직 대통령.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어이쿠.

처음에 이 책을 한번 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이건 봐도 내가 쓸 말이 없을 것 같아서 거절을 했었다. 두번 권하시길래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결국은 보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론 잘 했단 생각이 든다.

정치색이 짙은 책이었다면 읽는 것조차 버거웠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특별하진 않지만 특별한 책이었는데 그것은 이 책이 사진집이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나 대통령임. 나 왕년에 좀 쩔었음. 하는 위엄돋는 사진이 아닌 사람. 아니 인간의 사진집이었다. 의자에 앉아서 졸고, 하품하고 화단에 물주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런 모습. 그러면서 짤막한 에피소드가 곁들여지는데 이게 참 마음을 요동치게 하더라 이말씀.

신조있구나, 지조있다. 노력가네. 멋지다... 내가 그간 너무 몰랐구나.

호감이 가며 궁금해졌다. 무엇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아프게했고, 무엇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었는지... 그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세상을 원했는지가 새삼스럽게 궁금해졌다. 이것 참 괄목할 만한 성장이 아닌가? 난 내가 이런 생각을 한게 참 대견하다. 이런 사진을 찍고 잊혀질만할 때 세상에 내놓은 사진 기자 오동명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이 책의 힘은 정치를 떠나 한 인물을 알게 해 줌에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역사는 다음 세대에서 판단하게 되고 현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야한다. 그런 핑계를 대고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이미 이곳에 계시질 않지만 나는 지금 마음에 담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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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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