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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분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주인공은 금사철.
화분 지름신이 붙어서 식물의 종류를 마구마구 늘려가는 시작에 금사철이 있었습니다.

금사철에 대한 에피소드는 두가지가 있어요.


1. 금사철은 순전히 실수로 산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나면.. 인터넷으로 구매하며 벌어진 실수였답니다.
인터넷으로 처음 화분을 사는 날이었어요. 주르륵 스무개 정도 각기 다른 종류의 화분이 번호붙여 나열되어 있었는데 금사철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관심 외 품목이었어요. 제가 선택했던 것은 미니금사철이라는 다른 종류였습니다. 근데 자신있게 주문할 때 번호와 이름을 직접 타이핑 하면서 번호는 미니금사철을, 이름은 금사철을 적은거에요. ㅋㅋ 판매자가 번호를 봤음 원했던 미니금사철이 왔을텐데 이름을 보고 금사철로 포장해 보내버려서 졸지에 금사철이 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에 받아보고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2. 금사철의 이름은 재아
금사철이 맘에 안든다기 보다는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같이 주문한 네개의 화분 중에 유독 금사철에겐 정이 안가더라구요. 구매시에 저도 실수 했지만 판매자도 실수를 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때가 5월. 화분 선물이 한참 많아 물량이 많을때라 대응이 시원치않았어요. 그러다보니 금사철은 밉상 밉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왕래하던 블로거 재아님께서 본인을 생각하며 예쁘게 키우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본인은 금사철이 제일 마음에 드신다며...! 재아님은 제가 좋아하는 이웃님중의 한분이신데 재아님 말씀 들으니 금사철을 미워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있죠. 그래서 금사철에 재아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답니다.
재아님은 점잖게 계시지만 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요러고 있습니다. 캬캬.


암튼, 이런 에피소드 덕분에 금사철은 제겐 좀 특별 관심사병이에요. ㅋㅋ

금사철이 처음 왔을 때는 손바닥 반만한 화분에 있었어요. 왼쪽에서 세번 째 아이죠. (5월)

한달 쯤 지나고나서 갑자기 벌레먹은 잎들이 생기고, 시들시들 해 졌었어요. 줄기는 바짝 마르구요. 당시에는 죽는줄 알았어요. ㅠㅠ '금테'를 두른 것 처럼 샛노래야 하는데 푸릇푸릇한 풀떼기로만 있더라구요. (6월)

그치만 햇볕이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하고, 분갈이 하고 여름을 보냈더니 힘을 내 주기 시작하는겁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신이 나던지. 푸릇푸릇한 잎 사이로 노랗게 새로운 잎이 또 올라오는데.... 넘넘 이쁜 것 있죠. 생명이 이런것이구나... 느꼈답니다. (9월)

요즘 금사철은 그야말로 이름값을 하고 있답니다. 참말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어요. 기존의 푸른 잎은 딱딱하니, 새로 나기 시작하는 노란 잎은 야들야들하니.

여러분. 식물을 키운다는 것이 생각외로 굉장히 다이나믹합니다.
딱딱한 책상에 작은 화분 하나 놓으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죠? 근데 막상 달라지는 것은 분위기 그 이상입니다. 쳐다보게되고 그러다보면 관찰하게 되고, 부지런해 집니다. 변화에 반응하게 되구요. 기쁨을 알게됩니다.
움직이며 돌아다니는 반려동물도 동물이지만 식물 또한 매력이 있음을 피력하고 싶네요. ^^

저 보세요. 식물 개뿔 모르고 죽이기 바빴는데 뭔 바람 불었다고 맘에 드는 화분 몇개 지르더니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 저는 제가 이렇게 살지 몰랐습니다. 암요.
여러분도 식물의 매력에 폭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진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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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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