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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랜만에 고향 친구와 만났습니다.

대학가고 취업하고 각자 꿈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살다보니 학창시절 친구와 만나는 일은 1년에 한번도 힘들어 지더라구요. 친구 결혼식가서 서로 얼굴 보고 안부 묻고 하니 말 다했죠. 뭐. 그러던 와중에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약속이 잡혔습니다.

친구는 대구에서 출발했고 전 수원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와, 새삼스럽게도 KTX가 대한민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팍팍 느꼈지 뭡니까.

친구가 서울역 도착시간을 알려줘서 그 시간에 맞게 가려고 하다보니 넉넉잡아 1시간 30분은 걸릴 것 같았습니다. 맞춰서 외출준비를 하고 집에서 나서는데 친구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나 기차탔음 >_<"

헉!!! 출발지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울역을 찍고 가는데 같은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충격. 아래는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의 일부인데 둘 다 이 어이없는 상황에 웃고 울었습니다.


대구 집에 내려갈 때 KTX를 종종 타긴 하지만 약속 시간을 잡아놓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니까 이런 느낌을 받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대 입장이 되고 시간 약속을 잡아놓고 보니까 상황이 참 재미있네요. 부산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거나 서울과 부산을 하루만에 출장으로 오가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는 겁니다. 어쩜. 우리나라 교통 참 편리해요. 땅덩이가 작아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요. 뭐 어찌되었건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맘만 먹으면 쉽고 빠르게 슝슝 갈 수 있습니다.


암튼, 그렇게 같은 시간에 출발해서 결국은 같은 시간에 서울역 도착 했습니다. 제가 잘못하면 이거 늦겠다는 급한맘에 서둘러서 조금 먼저 도착하긴 했지만 곧이어 친구도 내리더라구요. 출퇴근 러시아워에 걸렸으면 제가 늦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ㅋㅋ

여러분은 어떤 경우에 대한민국이 참 좁구나 하는 걸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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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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