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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이모 댁에 놀러 갔다가 보게 된 사촌동생의 일기의 일부를 블로그에 올렸더니, 어머니께서 그걸 보시고 사촌동생의 일기장 몇 권을 우편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소재거리가 된다면 얼마든지 활용하라고 하시면서요.

남친은 가끔 그 일기장을 들춰보며 책 읽는 기분으로(평소 독서를...) 정독 하는데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친이 일기 하나를 소리 내서 읽더니 "거봐~ 내가 이래서 그런다니까~" 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뭔 소리인고 해서 들어보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일기 전문입니다. ^^
2010년 1월 11일 월요일 날씨 : Wind

제목 : 아버지의 생신

드디어 아버지의 생신이다. 아버지가 오자 어머니께서 생일 상을 준비하셨다. 아버지가 음식을 다 먹고는 엉덩이를 내밀며 "뿡"하고 방귀를 뀌셨다. 이 뜻은 오늘 밥이 정말 맛있었다는 뜻이다. 가족들이 모두 웃었다. 벌써 우리집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빨리 세월이 흘러 내 생일이 오면 좋겠다.

헐.

이게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정리를 해 보면, 이모부는 평소 식사를 하시다가 방귀를 뀌시는데 멋쩍으니까 밥이 맛있다, 소화가 잘 된다는 뜻으로 가족들에게 해명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게 더 발전해서 이제는 대놓고... 그걸 초딩인 사촌동생이 일기로 남긴 것이고. 평소 방귀대장인 남친은 저한테 구박 받았던 것을 이렇게 해명을 하는거죠.

남친은 그 일기를 보여주고 난 후 밥 먹으며 좀 더 자연스럽게 방귀를 뀐다는 후문이...

아,

이모부 지못미.
남자친구 지못미.


초등학생 일기장(특히 저학년)은 너무 너무 재미있네요. 다음번에 집에 내려가면 제가 초딩 때 쓴 일기장도 찾아봐야겠습니다. 당분간 초딩 일기 시리즈로 먹고살아도 될 만큼 풍부한 소재거리가 널려있습니다. 캬캬캬캬캬.



그간 제가 쓴 사촌동생 에피소드는 아래에 더 있으니 재미삼아 읽어보세요. ^^
(동일인물. 학용품이라도 사 줘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아래는 가족 에피소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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