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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굉장히 당황스러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직장 동료들과 점심 먹고 커피한잔 씩 했었어요. 여기까지는 평소 직장생활과 다를 바 없는 평온한 일상이었어요. 커피를 천천히 마시다보니 밖에서 다 마시지 못하고 저랑 직원 한명이 남은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거든요?

우르르 타서 엘리베이터 안에는 대략 6-7명 정도 타고 있었는데요. 그 안에 계시던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커피를 들고 있었던 직원 한명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거 들고 엘리베이터 타면 안되는거 몰라요?"


그 직원은 벙 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있다가 아저씨가 절 보고 다시 한마디 하시더군요.

"엘리베이터에 이런거 들고 타면 안되요."

제가 되물었죠. 솔직히 전 엘리베이터에 음료 들고 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생전 처음 들어서 말이죠. 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왜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 왈.

"남자들이 담배들고 엘리베이터 타는 것 싫죠? 그거랑 똑같은거 아니에요?"

헐, 커피와 담배가 동급취급 되다니. 얼마나 당황스럽던지요.

금연건물에서 밀폐된 공간에 담배에 불붙여서 연기 폴폴 나는 것은 엄연히 해서는 안될 행동이지만, 커피와 같은 음료는 반입금지구역도 아니고 실수나 고의로 엎어버리지 않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는데 무엇이 그리 못마땅하셨던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원의 엘리베이터도 아니었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커피 들고 춤을 춘 것도 아니었고, 두 손으로 얌전히 들고 차렷자세로 입도 한번 벙끗 안하고 있었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계셨던 사장님께서 한 번 이야기 하셔도 다 알아듣는다고 거들어 주셨는데도 그 아저씨는 계속... 결국 그 아저씨의 일행이 말려서 진정 되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일행분들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아저씨를 말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며칠동안 이 일은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는데 여직원과 저는 뭐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서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왜 그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하셨는지,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탄 것이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는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일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정말 커피와 같은 음료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된다는 법이 있는 건 아니겠죠 ;;;;)



오늘이 세계금연의날이라고 하네요.

매년 5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기 없는 사회(smoke free society)' 조성을 목표로 1987년 5월 총회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결의한 날이라고 합니다.

담배 에피소드 관련글에 넣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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